[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포수 고민이 매우 컸다. 작년 시즌 팀 최다 볼넷, 폭투는 롯데로서 짚고 가야 할 문제였다. 수비형 포수는 그래서 더 요구됐다. 그런데 전담 포수제 속 사실상 '주전 포수'라고 불리는 선수가 나타났다.
김준태는 롯데가 불명예부터 벗어 던지는 데 크게 일조했다. 작년 대비 수비력이 향상됐고, 공격력 면 또한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됐다. 전담 포수제 속 팀 내 포수 중 최다 128경기, 김준태는 첫 풀타임 시즌 뒤 "기회가 점차 느는 만큼 잡으려 했고 즐길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눈치 보거나 쫓기지 않고 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준태는 포수로서 125경기(선발 84경기) 동안 793이닝 뛰었고 정보근과 같이 롯데 마운드가 안정될 수 있게 도왔다. 롯데 투수는 팀 볼넷 수 447개, 리그 최저 공동 1위고, 폭투 또한 62개까지 줄여 전년 대비 크게 안정됐다고 평가받았다.
롯데는 수직적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많아 폭투 불안이 비교적 컸다. 그런데도 블로킹으로써 안정감을 줬다. 투수는 상대 타자와 도망치지 않고 붙게 됐다. 포크볼 구사가 많은 롯데 투수진이 '막아 줄 포수가 있어 편히 던질 수 있다'고 할 만큼 전년 대비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김준태는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부터 행크 콩거 코치님과 어떤 투구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포구 자세를 훈련해 왔다"며 "시즌 치르며 출전 비중이 늘고 그러면서 더욱 안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 또한 김준태가 잘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단 막는 능력만 아니라 자율적 볼배합을 추구하는 방침 속 "매 순간 우리 투수와 상대 타자 컨디션을 파악했고, 어떻게 해야 민첩하게 볼배합할 수 있는지 스스로 배워 나갔다"며 "무턱대고 분석돼 나와 있는 상대 약점만 공략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또한 깨달았다"고 했다.
허 감독은 시즌 후반 "김준태 출장 비중을 기존 3대2에서 4대1까지" 늘렸다. 시즌 전반 수비 중심적 포수 기용이 돼 왔으나, 김준태는 공격 옵션 또한 갖추고 있다고 평가해 기용 폭이 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준태는 선구안이 장점"이라고 했다. 실제 타율 대비 출루 능력이 뛰어났다. 절대 출루율이 0.119이고, 이는 규정 타석 70% 소화 선수 중 전체 6위다. 김준태는 "감독님과 자신만의 존을 형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야구 게임처럼 네모칸을 그려 "원하는 곳이 아닐 때는 치려 하지 않다 보니 출루가 좋아졌다"고 했다.
내년 시즌 또한 김준태 출전 비중이 유지되거나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올겨울 잘 보완해 더 나아지겠다고 했다. 올 시즌 중반 복귀했거나 내년에 합류할 나원탁, 안중열, 지성준 등 경쟁해야 할 선수는 있다. 또 제3 포수 강태율, 김호준 또한 성장 가능성이 보여 김준태로서 자극이 될 수 있다.
김준태는 "올 시즌 장점은 살릴 수 있었지만 도루 저지나 좌투수 상대 타격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도루 저지는 심적으로 급했던 것 같다. 침착하게 했어야 했다. 개선할 것이다. 좌투수 상대 타격 역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시즌 치르며 점차 개선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목표는 늘 우리 팀이 5강에 드는 것이었다"며 "내년 시즌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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