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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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가족, 월드컵…정조국 '새 삶' 이끌다

기사입력 2020.12.09 15:59 / 기사수정 2020.12.09 16:0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축구회관, 김현세 기자] 정조국이 현역 은퇴했다. 그는 "지도자가 돼 돌아오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받아 왔던 만큼 돌려드리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는 굴곡 있던 축구 인생에서 기억 남는 순간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중 강렬히 남아 있던 기억이 몇 가지 있었다.

정조국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통산 121골 중 "데뷔 첫 골이 가장 기억 남는다"고 했다. 물론 "모든 골이 소중하다. 다 기억나고 다 설명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지만 데뷔 첫 골이 가지는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2003년 안양 LG 입단 당시 충격이 컸다고 했다. '나는 아마추어구나' 생각했다고. 그는 "자신 있었지만 프로는 달랐다. 그때 열아홉 친구가 참 당돌했다. 그런데 그때 내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 또한 없었다"고 돌아봤다.

페널티킥까지 빼앗아 찰 정도였다. 정조국은 "프로에 와 보니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꼈다. 데뷔하고 10경기 정도 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부천 SK와 경기 때 페널티킥이 났다. 내가 키커가 아니었는데도 벤치에 계셨던 조광래 감독님께 '제가 차겠다'고 하고 차서 넣었다. 그 열아홉이…. 그 골 넣고 탄력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때 기억이 그가 향후 지도자가 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은퇴 기자회견 동안 지도자와 관련해 가지고 있는 철학 또는 이제부터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하는 동시, 그는 원대하고 품고 있는 꿈이 있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 연이 없던 월드컵 진출이다. 정조국은 "내 가장 큰 꿈이 있다. 선수로서 못 갔던 월드컵을 지도자로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첫 걸음마를 다시 떼야 하는 그로서 "그동안 겪어 왔던 착오와 잘못된 준비 같은 경험"이 바탕이 되리라 믿고 있다.

선수로서, 이제 지도자로서 정조국에게 힘이 돼 주는 존재는 가족이다. 그는 "가족을 생각하면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아내가 많이 아쉬워했고, 더불어 자녀 셋에게 더는 '축구 선수 정조국'을 보여 줄 수 없다는 데 더 아쉬워했다. 특히 막내는 아직 어려 "아빠가 축구하는 모습을 못 봤다"고. 그는 "셋째에게는 축구 선수 아빠가 아니지만 지도자로서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다 그렇듯 떳떳한 아빠이고 싶다"며 "그동안 선수로서 나는 아이들이 있어 모험하고 도전할 용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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