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0 23:18 / 기사수정 2007.04.10 23:18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정즈의 빛이 설기현을 덮었다?'
지난밤 79일 만에 선발출장한 설기현(28)이 레딩의 오른쪽 날개로 활약하며 찰튼 어슬레틱과의 경기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일 때, 이웃 나라 중국에서도 대표팀 주장 정즈(27)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 경기에 역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랜만에 출전한 설기현은 스티브 코펠 감독으로 부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활약을 펼쳤고, 정즈 또한 감각적인 위치 선정을 통해 레딩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중국 최고 선수다운 기량을 뽐냈다.
이 날 경기에서 두 선수는 동일 선상에 있는 머문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맞대결은 거의 없었지만, 한국과 중국 두 선수가 함께 뛰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몇몇 중국 언론에서는 두 선수의 출전을 '한-중'전의 관점으로 바라봤을 정도.
특히 중국의 유력 포탈사이트인 '소후닷컴'에는 이 날 경기를 "깊은 역사적 연원이 있는 두 나라 선수들이 만난 특수한 의의를 지닌 경기였다"고 소개하면서 두 선수의 활약을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분석한 기사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흥미롭게 보인 이 기사는 살펴보니 어딘가 이상했다.
다시 살펴보니 제목에서부터 '정즈가 설기현을 이겼다'며 수상한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에는 일방적으로 '설기현보다 정즈가 더 낫다'는 논조로 기사를 풀어내고 있던 것이었다.
기사를 살펴보면 "정즈는 적극적이었고, 중원의 지휘관 역할을 잘했다"고 높이 산 것에 반해 설기현에게는 "정즈보다 못해보였음이 분명해 보였다"며 모처럼 경기에 나선 그의 활약상을 깎아내렸다.
이만하면 "두 선수가 모두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라는 기사 도입부가 무색하게 들릴 정도다. 이는 며칠 전 중국인 수비수 순지하이의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와 찰튼의 맞대결까지만 해도 "중국인의 자부심을 높였다"고 두 선수의 활약상을 부각시킨 것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모습이다.
물론 정즈가 이 날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히 인정하고 넘어갈 일이다. 그러나 최근 이따금 중국 언론에서 들려오는 '프리미어리그 소식'은 왜 가만히 있는 한국 선수들을 이처럼 걸고 넘어지는 것일까. 덕분에 두 나라 축구팬의 감정만 불쾌해지고 있다.
[자료=사커월드 'GoalPost'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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