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가 비혼모 임신에 대한 비하인드와 일본 생활을 공개했다.
사유리는 4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 '출산 앞두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엄마, 사유리 3회]'라는 영상을 올렸다.
사유리 담당 의사 선생님은 "많이 원했던 걸 알고 얼마나 노력을 한지 잘 알고 있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 참 기뻤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것도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걱정과 우려는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사유리가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진심으로 아기에게 잘할 수 있는 좋은 엄마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 둘이 굉장히 행복할 거라는 믿음은 있다"라고 말했다.
사유리는 비혼모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사실 솔직하게 말 안 하고 거짓말할까 생각하고 혼자 시나리오를 많이 생각했다. 잠깐 만난 사람과 결혼 안 하고 싱글마마로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 그럴 수 있네'라고 이해할 것 같았다. 내가 아들이 생기면 아들에게 거짓말은 하지 말고 살자, 정식하게 살자고 가르치고 싶다. 내가 이미 거짓말 하고 있으면 아들에게 창피한 엄마가 될 것 같아 아들을 위해서라도 정직하고 거짓말 없이 살고 싶어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한국 지인의 반응도 언급했다. "정말 사람들에게 말 안했다. 들킬까봐 큰 옷만 입었다. 어떤 언니에게 이런 식으로 임신하면 어떻겠냐 살짝 물었는데 '난 반대야, 너무 이기적이야' 이렇게 말해서 친한 언니인데도 말 못했다. 내가 배가 점점 커지니 언니가 눈치를 챘다. 임신한 거 아니냐, 왜 말 못하냐 했다. 언니는 좋은 직장도 남편도 아이도 있고 모든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내 마음 모를 거라고 했다. 반대라고 하니 말 못했다 하니까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마음이 속상했다. 언니는 날 챙겨줘서 고생할까봐 이런 얘기를 한 거다. 친하지 않은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괜찮다. 그런데 친한 사람의 반응이 안 좋을 때는 마음 아팠다"라고 털어놓았다.
'아이를 가지니 어른이 된 거 같냐'는 질문에는 "아기를 가지면 성숙해진다, 어른스러워진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아기를 가지고 싶어도 못 가지면 그런 자격이 없나라고 오해할 수 있다. 아기를 안 가져도 어른스럽고 아기를 가져도 성숙해지지 못한 엄마들도 많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욕도 먹을텐데 괜찮겠냐?'라는 질문도 받았다. "한국 나이로 42살에 애기 낳았다. 욕 먹으면 오래 산다. 나는 오래 살아야 한다. 아들과 같이 있을 시간이 40년 있을까 말까다. 차라리 욕 먹고 아들과 같이 있고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유리는 지난 4일 일본에서 득남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비혼모인 사유리는 지난해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진단을 받은 뒤, 일본에서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했다.
출산을 앞두고 사유리는 강아지를 최원정 KBS 아나운서에게 맡겼다. 10월 4일 일본의 집을 찾았다. 부모님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집에서 14일간 자가 격리했다. 격리 후에는 복싱을 하는 등 운동을 계속했다.
엄마와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사유리는 "임신 후 엄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며 파 볶음밥을 택했다. 임신 후 입맛이 변해 식초를 많이 넣었다. 사유리의 엄마는 딸의 입맛을 이해하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사유리TV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