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정은이 '나의 위험한 아내' 엔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11월 종영한 MBN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는 2.57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막을 올려 꾸준히 사랑받았다. 후반부에는 3%대 시청률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에 김정은은 4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월, 화 밤 11시는 사실 나에게 한밤중이다. 신랑이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 터라 결혼 후에 나도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 11시쯤이면 이미 자고 있는 시간"이라며 "우리 드라마는 11시 정각에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방사수를 해주신 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보다 몸으로 느끼는 피드백이 더 큰 드라마였다.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재방송 후에 받는 문자가 더 많았다"는 말로 작품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봐주신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힘든 시간을 견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의 위험한 아내'를 하며 김정은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어려운 신을 찍을 때와 잠을 못 잘 때? 이런 부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 솔직히 말해 내가 느끼고 감당해야 할 가장 힘든 부분은 늘 연기 외의 것"이라며 "촬영 현장도 작은 사회, 회사, 직장이나 마찬가지다. 그걸 지켜내고 이끌어가는 입장인 사람으로서 그 관계들이 아직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고백했다.
또한 김정은은 "때로는 그런 게 힘들어서 '차라리 놀러나 다니지!'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는데, 좋은 대본을 읽게 되면 또 내 안의 무언가 꿈틀거리며 그런 생각이 눈 녹듯 사라지게 된다"는 말을 더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결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극 중 심재경(김정은 분)과 김윤철(최원영)은 서로를 독살하려 하는 등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부부 잔혹사를 그려왔다. 하지만 마지막엔 결혼 유지를 선택, 독특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솔직히 비현실적인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드라마는 일종의 판타지물이었고, 판타지물답게 경쾌하고 재밌고 또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 결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처음부터 남자들을 응징(?)하고 한 대 때려주는 재경의 화려한 복수극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등장한 남편의 외도, 불륜 등을 미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건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복수를 위한 매우 폭력적이고 과장된 설정이었다. 또 우리 드라마는 부부간의 용서에 대한 서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김정은은 "수많은 인과관계 중 가장 은밀하고 가까우면서도 가장 어렵고 깨지기 쉬운, 인간이 만들어놓은 결혼이란 제도는 그만큼 지키기 힘들기 떄문에 지켜냈을 때 더 큰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오히려 요즘같이 쉽게 이혼하는 시대에 결혼이라는 약속을 서로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미덕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기혼자로서 많이 든다"고 기혼자로서의 생각을 밝히며 "'뛰는 남편 위에 나는 아내가 있다'는 우리 드라마의 미덕을 아주 경쾌하게 잘 끝냈다고 생각한다. 주부들, 여자들이라면 사이다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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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