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김정은이 '나의 위험한 아내'를 본 남편의 반응을 전했다.
4일 김정은은 지난 11월 종영한 MBN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 관련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결혼이라는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부 잔혹극을 표방하는 드라마. 김정은은 모태 금수저이자 '완벽한 아내'인 심재경을 연기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김정은이 선택한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다. 그는 "지난 3월에 홍콩에서 서울로 와 2주 자가격리 후 제작진을 만났다. 그때부터 열심히 준비해 5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하고,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심재경이라는 인물로 살아왔다"며 "솔직히 작품이 끝난 후 찾아오는 허무감, 혼자만 느끼는 외로움, 배우로서 느끼는 우울감은 조금 있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처음엔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했지만, 다양한 도움으로 빨리 캐릭터에 적응할 수 있었다. 나중엔 '내가 언제 쉬었었나' 할 정도로 신나서 연기를 했다"는 말로 복귀 소감도 함께 전했다.
김정은이 연기한 심재경은 현모양처 같은 모습으로 납치자작극을 꾸며낸 인물이다. 이에 김정은은 심재경을 두고 "현실에 심재경 같은 인물이 존재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그런 인물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남편들! 평범한 주부를 얕보지 마라', 이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심재경을 연기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도 밝혔다. "심재경은 가장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재력에 남편 내조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복수를 완벽하게 계획하고, 그 이후에도 모든 사건을 혼자 다 꾸미고 다니며 사람들을 50억 원으로 현혹시켰다"고 운을 뗀 그는 "이런 아내가 현실에 어디 있겠나. 그래서 현실적인 인물로 안착시키는 게 가장 신경이 쓰였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외도를 목격하는 과정에서도 평범한 주부가 흑화(?)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재경이는 워낙 감정을 숨기고 계속 연기하고 거짓말하고 아닌 척하는 그런 신이 많아서 가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소리 지르고, 울면서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신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심재경은 김정은의 기존 이미지와는 먼, 선악을 오가는 인물. 이 작품을 본 실제 김정은 남편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남편은 열혈 시청자였다. 처음엔 보고 나서 좀 놀란 눈치였다. 이렇게 디테일할지 몰랐다고, 왜 넷플릭스에 안 팔았냐고 난리였다. 내가 파는 것도 아닌데"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 후 "남편은 어느덧 5년차 배우의 남편으로서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모니터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꽤 예리하게 연기한 이야기도 해준다"며 "하지만 반전이 있었던 몇몇 장면들은 너무 무서웠다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정은은 "(남편이) 11월에 서울에 도착해서 격리 후에 지금은 같이 있다. 가끔 내가 재경이처럼 보여서 무섭다고 한다. 가끔 내가 웃을 때, 무서우니 그렇게 웃지 말라고도 한다"고 말해 또 웃음을 줬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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