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0 02:05 / 기사수정 2007.04.10 02:05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그야말로 거침없다'
5라운드를 마친 K리그에서 성남 일화는 '소리없이 강한 면모'를 강호의 모습으로 무패행진으로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과 리그의 병행으로 지칠 법도 한데, 성남 선수들에게선 지친 기색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빡빡한 일정이 오히려 약이 되는 모양이다.
리그 개막전에 전남을 만나 1-1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광주에 3-1로 승리를 거뒀을 때도 성남 팬들에게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결과보다 내용이 성남답지 못한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 김학범 감독도 승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선수들을 채근했다.
그리고 다시 4월, 성남에는 누구보다 바쁘고 힘든 한 달이 기다리고 있다. 안으론 리그 강호라 불리는 수원, 울산, 포항과 계속 만나야 하고, ACL은 호주 원정이 끼어있다. 호주 원정은 울산 원정 이후 이어지는 일정인지라 선수들의 체력부담은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성남은 생각보다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수원과의 경기에선 김동현이 두 골을 터트리며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았고, 울산 원정에서도 그동안 부진하던 장학영과 김두현이 살아나며 3-0의 대승을 거뒀다. 최근 성남은 다섯 경기 동안 12골을 넣고 4골을 내주는데 그쳤고, 광주와 수원 울산에만 각각 3골씩을 성공시키며 막강 화력을 입증했다.
성남엔 주포가 없다. 공격수인 김동현(23)과 모따(27)를 제외하고도 수비수인 김상식(31)과 장학영(25)도 심심찮게 골을 터트리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어느 한 선수에게 득점이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득점을 올린다.
이는 '성남 선수는 어디서든 골이 터질 수 있다'는 반증이다. 골을 위한 지원도 든든하다. 네아가(28)와 최성국(24)이 빠른 발로 사이드를 휘저으며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낸다. 백업 요원으로 대기 중인 남기일(33)도 여차하면 터지는 화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무작정 화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공격적 자원은 백업을 골라내야 할 정도로 넘쳐나지만, 이에 반해 수비적 자원은 현저히 부족한 모습이다. 특히, 왼쪽 사이드 풀백을 맡고 있는 장학영의 백업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
중앙 수비에서도 주전을 맡고 있는 조병국(25), 김영철(31)과 2군에서 출전을 대비하고 있는 박재용(22), 고범수(27)와의 실력 차도 크다. 그나마 때때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던 박우현(27)도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주전 수비진들의 체력적 안배는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의 전술이 거의 완성되어 마무리 단계에 놓여있고,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도 높아, 한동안 성남의 독주 체제는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성남은 9일 오후 8시 ACL원정을 위해 호주로 떠나고, 15일엔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수성에 박차를 가할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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