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막히니 토트넘 홋스퍼의 득점도 터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3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첼시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토트넘은 EPL 선두를 탈환했다.
첼시의 공세가 이어진 걸 고려했을 때, 무승부는 토트넘에 나쁜 결과가 아니었다. 위험 상황도 있었으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고무적이다.
하나 공격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전까지 재미를 본 전략이 첼시엔 통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9라운드까지 효율적인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통해 6승 2무 1패를 수확했다. 주포 케인이 후방으로 내려와 만들어진 공간으로 준족의 손흥민이 침투해 골을 만드는 방식으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토트넘이 자랑하는 이 패턴은 경기 내내 실종됐다. 역습 상황에서 첼시의 수비 전환 속도가 빨랐다. 그러자 토트넘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전반 9분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스티븐 베르바인이 슈팅을 때린 장면이 그나마 아쉬운 장면이었다.
올 시즌 만나는 팀마다 맹폭 중인 손흥민은 단 한 차례도 슈팅을 못 했고, 케인마저 슈팅 1개에 그쳤다. 케인은 팀 내 최다 키패스(2회)로 기회 창출에 힘썼지만, 아쉬운 건 매한가지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미드필드 라인까지 볼이 잘 갔다. 하나 이후 더 좋은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이 점이 우리의 문제”라고 되짚었다.
전방으로의 볼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단 얘기다. 실제 케인을 제하면 키패스를 기록한 이는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1회)밖에 없다. 손흥민, 케인 등 공격수들이 슈팅을 못 한 이유로 공격 지역으로 볼 투입이 안 됐기 때문이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경기 내내 손흥민이 공간으로 뛰는 순간 첼시 수비수들은 재빨리 위치를 선점해 위험 상황을 미연에 차단했다. 결과적으로 첼시가 토트넘의 주 무기를 잘 알고 막은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엔 잘 먹혔지만, 주요 패턴이 통하지 않을 땐 다른 방법도 필요하단 걸 보여준 첼시전이다.
토트넘은 험난한 12월 일정을 앞두고 있다.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 레스터 시티 등을 차례로 상대한다. 선두 유지를 위해선 또 다른 공격 방식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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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