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집사부일체' 이동국이 아버지의 편지에 감동했다.
2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박동혁 감독, 현영민 해설위원이 이동국을 응원하기 위해 등장했다.
이날 이동국은 인생 후반전 설계를 위해 해설위원에 도전했다. 이동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 관해 "후반전에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잔디가 물에 많이 젖어 있었다"라며 "한국에 가는데 짐을 싸야 하나 생각했다. 골을 못 넣었을 때 압박감이 상당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동국은 직접 우루과이전을 해설하기 위해 나섰고, "지금에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죠. 무릎을 꿇고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무릎을 꿇었다. 이동국은 "다시 한번 사죄 인사를 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이동국은 "다시 시간을 되돌리면 어떻게 할 것 같냐"란 질문에 "일단 지성이한테 볼을 안 받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승기가 "해설위원 어떻냐"라고 묻자 이동국은 "내가 뛴 경기 해설은 재밌네요. 선수들이 전부 나라고 생각하면서 지도자의 눈에서 바라보면 빨리 캐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국의 친구인 박동혁 감독, 현영민 해설위원이 등장했다. 박동혁은 "98년도에 19세 대표를 하면서 만났던 친구"라고 밝혔다. 이동국은 현영민에 대해 "2002년 월드컵 멤버다. 히딩크 감독이 롱스로인 하나를 보고 뽑았다"라고 했다.
현영민은 "평소엔 40m 던지는데, 지금은 은퇴해서 30m 해보겠다. 스로인으로 알려졌는데, 킥이 정확하고 경운기 드리블을 한다"라고 강점을 밝혔다. 현영민은 경운기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양세형에게 바로 막혔다. 그러자 현영민은 "좋은 감독 밑에서 잘 배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팀 레전드와 팀 집사부의 풋살 대결이 시작됐다. 현영민은 "월드컵 때 골 못 넣은 거 다 넣고 갈 거야"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동국은 팀 집사부에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국 4:3으로 팀 레전드가 승리했다. 이승기는 "역시는 역시다.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동국을 위한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이동국을 응원했던 팬들과 김보경, 이성윤, 최철순, 이승기 등 후배 선수들의 메시지였다. 이어 1호 팬 아버지의 메시지도 있었다. 아버지는 "고생 많았다. 비록 정든 그라운드는 떠났지만, 난 너의 영원한 첫 번째 팬이라는 거 알지?"라고 말했고, 이동국은 눈물을 보였다. 그때 뒤에서 이동국 아버지가 등장했다. 이동국은 "아버지가 '난 내 꿈이 없었다. 네가 잘되는 게 꿈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내가 아빠가 되니까 과연 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신성록이 "은퇴한다고 말했을 때 어땠냐"라고 묻자 이동국 아버지는 "손을 꼬집어봤다. 진짜 올 게 왔구나 싶었다. 난감했다. 지나온 걸 생각하니까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동국 아버지는 직접 편지를 써왔다. '라이언킹이 내 아들이라 행복하다'라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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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