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장동익 씨의 억울한 사연이 공개됐다.
25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30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재심 청구인장동익 씨가 출연해 동생 장성익 씨와 눈맞춤을 가졌다.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주선한 이날 눈맞춤은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당사자와 그 동생의 눈맞춤이었다. 재심 청구인 장동익 씨는 1급 시각 장애를 갖고 있다. 박준영 변호사는 "전맹은 아니지만 가까이 있어도 눈, 코, 입 구별을 못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 변호사에게 "꼭 무죄 받아냈으면"이라고 전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에서 남성과 데이트를 하던 여성이 두 명의 강도에게 습격을 당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그 당시 무고한 시민 두 명을 범인으로 검거해 무기징역을 받은 사건이다.
박준영 변호사는 "장동익 씨의 친구가 낙동강변 주변에서 불법 운전면허 교습소를 운영했다. 이 사실을 제보 받은 경찰은 '낙동강변 살인사건'과 관련있다고 생각했고 가장 친했던 장동익 씨를 데리고 갔다"고 내막을 밝혔다.
장동익 씨는 "고문을 4일 당하다 보니까 '살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가족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장동익 씨는 고통을 이기지 못 하고 "내가 했다"고 자백했다. 장동익 씨는 "그때 그랬으면 안 되는 거였다. 내 고통 하나로 끝났어야 됐는데"라며 살인자 가족으로 몰린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장동익 씨는 "21년 5개월 징역 살고 나오니까 고문하던 경찰관이 동네 파출소에 있었다. 그 경찰관은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니까 울화통이 터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장동익 씨는 "어머니가 진주 교도소에 있을 때 자주 왔다. 한 달에 4번 매번 오셨다"며 "가슴이 진짜 무너졌다"고 말했다. 장동익 씨는 "내가 살아나가야지만 내 진실도 밝히게 되고 가족들이 살인자 가족이 아닌 것도 말해줘야 된다"고 결심했다.
면회를 안 오던 어머니를 기다리던 장동익 씨는 딸에게서 어머니의 암 수술을 알리는 편지를 받았다. "그 후 어머니와 면회를 못 했다"며 "가장 한이 된다"고 전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장동익 씨의 어머니는 내가 죽어서라도 내 아들 억울함 밝히겠다고 유언을 남기셨다"고 덧붙였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이어 장동익 씨의 무죄를 위해 싸운 장성익 씨는 재심이 확정되자 "몇십 년을 준비해도 안 되던데 하루만에 결정되니까 기쁠 줄 알았는데 멍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심이 선고된 날 장성익 씨는 갑자기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면서 폭발해 장동익 씨를 당황시켰다.
이날 장동익 씨와 장성익 씨는 21년 동안 헤어진 시간으로 단절된 대화를 했다. 장동익 씨는 "우리 형제가 모여서 극복하면서 살다 보면 30년 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주변 사람들 보란듯이 잘 사는 게 나의 희망이고 그림이다"라고 동생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장성익 씨도 둘째 형 장동익 씨의 부재로 21년 동안 막내로 산 적 없어 힘들었던 시절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준영 변호사는 보상금을 수십억이라고 밝히며 "보상에 대한 관심보다는 장동익 씨와 가족이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죄로 억울함을 벗어나는 것보다 회복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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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