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지스타2020'이 아쉬움과 가능성을 남긴 채 종료됐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 특설무대와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20 지스타'가 개최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중심, 오프라인 연계'의 형태로 진행됐다. 벡스코와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행사에 일반 참관객은 들어갈 수 없었지만 대신 온라인을 통해 모든 행사를 시청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며 입장을 대기했던 예년 지스타와 달리 올해 벡스코는 매우 조용했다. 더욱이 개막일인 19일에는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부산역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 선보인 '미르4' 광고가 아니었다면 지스타가 진행 중인 것도 모를 정도로 부산은 조용했다.
행사장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게임사들의 부스가 가득했던 제1전시장은 특설 무대와 인디게임 부스를 제외하곤 특별한 무대가 설치되지 않았다. 벽면에는 다양한 게임의 포스터가 붙어있었지만 오히려 행사장이 더 비어 보이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예년보다 게임사들의 참여도 크게 줄었다.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넥슨,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컴투스, 네오위즈, KT, 스마일게이트, 2K, 오큘러스 코리아 등 10여개의 게임사만이 B2C 콘텐츠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처럼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지스타2020'의 의의와 성과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조직위에 따르면 19~22일까지 진행된 기간 내 생방송을 본 일 시청자 수는 32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누적 방문객 24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B2B에 참가하는 참가국과 참가사의 규모도 증가했다.
올해 신설된 부산e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지스타컵'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총 3개 종목을 활용한 이번 대회는 11만 명이 넘는 팬들이 시청하며 지스타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만 있던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였지만 온라인만의 장점을 활용한 콘텐츠는 부족했다. 시청자들의 평균 시청 시간이 6분대에 머물렀다는 것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스타2020'은 조금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끝났다. 내년 지스타가 어떤 형태로 치뤄질지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 역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스타 준비에 10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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