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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돼도 멋있는 밴드"…'3인조' 씨엔블루, 전원 30대로 새 도약 시작 [종합]

기사입력 2020.11.17 16:0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밴드 씨엔블루가 더 짙어진 감성으로 새로운 음악을 향해 도약을 시작했다.

씨엔블루는 17일 오후 3시 여덟 번째 미니앨범 '리-코드'(RE-CODE) 발매 기념 온라인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씨엔블루 정용화, 이이정신, 강강민혁은 무려 3년 8개월의 공백기를 겪고 컴백하게 됐다. 강민혁은 "컴백까지 3년 8개월이 걸리게 됐다. 세 명 모두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30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근황을 이야기했다.

군대 이야기가 근황 토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강민혁은 "무사히 전역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동기들과의 전우애도 그렇고 정말 많이 배웠다"고 군 전역 소감을 전했다.

이정신은 특공대, 정용화는 특급전사 출신임을 서로 티내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정용화는 "제가 만든 곡인데, 노래가 나오기 전에 제목이 먼저 생각이 나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군대에 있는 동안도 씨엔블루의 음악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신은 "누군가에겐 사랑 노래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것보다 더 넓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민혁은 "데모 버전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제목과도 딱 어울리는 곡이어서, '용화 형이 또 한 건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트랙 '오늘은 이만'에 대해서 이정신은 "주변 친구들에게 들려줬는데 이 곡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곡도 써야 하고 할 일도 많을 때 혼자서 자동차 운전을 해서 가보자 해서 홍천을 갔을 때, 이 트랙을 계속 들으면서 갔다. 홍천 도착해서 쉬면서 바로 써졌던 것 같다. 첫 가사부터 '별을 본 적이 있니'라고 되어 있는데, 군대에서 별 보던 기억을 가지고 썼다"며 "휘파람도 내가 녹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드 템포의 R&B 곡인 '없다'에 대해서 이정신은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집에서 블랭킷을 덮고 양초를 키고 듣고 싶은 곡"이라고 말했다.

정용화는 "전역하고 가장 먼저 만든 곡인데, 화성학적으로도 어렵고 멋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민혁은 "공허함 속에 따뜻함이 공존해서 이 시기에 듣기 좋은 곡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컨츄리 스타일의 포크 장르 '추워졌네'에 대해서 정용화는 "'한 곡을 더 써야 하는데' 하고 있을 때 쓰던 곡이다. 근데 그 시기에 보는 사람들마다 '너무 추워졌네'라고 하더라. 하루하루마다 너무 추워지길래 갑자기 이거에 확 꽂혀서 가사를 한 번도 막히지 않고 일기장 쓰듯이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민혁은 "이번 앨범이 다 좋은 것이 가사들이 노래를 들었을 때 다 기억에 남는다. 일상 생활 속에 많이 하는 말들, 가까이 있었던 대화와 주제들이 많아서 기억에 오래 남는 곡들"이라고 말했다.


정용화는 "예전에는 화려한 삶을 좋아하고 추구했다면, 언제부턴가 이렇게 소박해지는 무드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며 "옛날 음악과 비교해보면 그런 부분이 가사적으로 깊어지고 변화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 곡 팬 'Blue Stars'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있으면서 들은 감사함이 들었다. 팬송도 팬송인데, 팬 분들과 우리 음악을 들어주신 대중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군복무 기간과 공백기 시기에 씨엔블루에 대한 방향은 어떻게 변했냐는 질문에 정용화는 "전역 하기 전에 휴가 맞춰서 만나서 차에서 고민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 많은 이야기를 했다. 대화를 하면서 씨엔블루의 방향이 어느 정도 그려지고 확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우리가 어떻게 갈지 대화를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나눴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용화 형과 대화를 하면서 형의 확고한 그림들이 좋았어서 따라가게 되더라. 그 대화들을 통해서 앨범이 나온 것 아닌가 싶다"고 더했다.


팀의 정체성이나 하고 싶었던 음악이 재정의됐냐는 질문에 대해 씨엔블루는 "'이런 음악으로 다시 해야겠다'는 것이 아니고 공백이 어느정도 있지 않았나. 그 사이에 다 서른이 넘었고, 30대의 씨엔블루로서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 이런 음악으로 이렇게 갈거야라기보다는 예전에는 젊고 패기있고 좀 더 귀여운 음악도 많았다면, 지금은 지금에 잘 어울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지금의 이야기들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종현 탈퇴 후 음악적 공백을 어떻게 채웠냐는 질문에 정용화는 "우리 세 명으로 가장 최선의 모습과 방향을 가져가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음악적 스타일도 그렇고, 하고 싶은 방향들을 다시 찾아내는 시간들이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멤버 탈퇴의) 공백을 어떻게 채웠는지 모를 정도로 조화롭게 잘 만들어진 앨범이다. 그것 자체가 저희 세 명의 음악을 새로 만들어낸 것 같아서 좋다"고 답했다.

정용화는 "10년 전을 생각하라면 추억이 없었다. 일만 하고 개인적 추억이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걸 원하기도 했고, 그만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 또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컴백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20대였고, 앞으로는 개인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30대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씨엔블루로서도 그때그때 (나잇대에) 할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씨엔블루는 "오래되어도 멋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며 "그게 저희의 마음"이라고 전하며 "팬 분들도 함께 나이를 들고, 결혼을 하시고 아이 낳으신 분들도 계시지 않나. 손주까지 같이 공연을 보러 오면 얼마나 멋있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정용화는 "정말 대박나고 싶다. 예전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대박이 안 나면 자존심이 상해서 말을 안 했는데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열심히 만든 멋진 곡들인데,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100%"라고 진심을 전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3인조로 돌아온 씨엔블루는 이날 오후 6시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해 총 5곡이 실린 여덟 번째 미니앨범 '리-코드'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FNC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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