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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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그 때, 유한준이 KT를 깨웠다 [PO3:포인트]

기사입력 2020.11.12 21:41 / 기사수정 2020.11.12 21:41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답답함의 연속, 기다렸던 '한 방'은 베테랑 유한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 스윙을 시작으로 KT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승부를 4차전으로 이끌었다. 

경기 시작부터 찬스를 잡은 KT였다. 선두 조용호가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4구 빠른 공을 타격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번타자 황재균의 타석, 볼카운트가 2-2가 된 후 6구에서 조용호가 2루로 내달렸다. 하지만 공이 먼저 베이스에 도달하며 조용호가 아웃됐고, 애석하게도 주자가 지워진 뒤 황재균의 2루타가 터졌다. 

주자가 있었다면 선취점이 됐을 아쉬운 장면이 지나간 뒤, 황재균은 로하스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득점이 나왔다면 그나마의 아쉬움을 털었을테지만, 유한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두 번째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이후 알칸타라에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힌 KT는 5회 선두 강백호가 우전 2루타를 치고 출루, 박경수의 깔끔한 희생번트 때 3루를 밟으며 다시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배정대가 낫아웃 삼진을 당했고, 장성우가 친 초구는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분명 주도권은 KT가 잡고 있었지만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선발 쿠에바스의 호투가 이어졌고, KT는 6회 조용호의 좌전 2루타 후 로하스가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2사 1·2루 기회를 만들으나 유한준이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7회 선두 강백호 안타, 박경수 희생번트로 만든 주자 2루 찬스에서도 배정대, 장성우의 땅볼로 주자가 움직이지 못한 채 이닝이 끝났다. 

알칸타라에게 강했던 KT 타자들은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었다. 8회 2사 후 황재균의 볼넷과 로하스의 안타로 주자 1·3루 상황,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유한준이 중전안타로 3루 주자 황재균을 불러들였다. 1차전에서도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던 베테랑은, 가장 절실한 시점 필요했던 스윙을 했다. 

분위기를 탄 KT는 투수가 바뀐 뒤 4점을 더 추가했다. 걸어나가고, 또 걸어나가고, 치고 또 쳤다. KT는 오재원과 김재환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내주지는 않았고, 끝내 역사적인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완성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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