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복싱 선수 최현미가 아버지와 애틋한 이별을 맞았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무패의 복싱 세계 챔피언 최현미가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했다.
이날 최현미는 "제가 복싱을 시작해서 챔피언이 된 후로 아빠랑 떨어져 지낸 적이 없다"며"힘든일이나 좋은 일이나 항상 아빠랑 함께 했다"고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최현미는 "한 시합을 치르려면 1억에서 1억 5천이 든다. 모든 비용을 저랑 아빠가 감당하고 있었다"며 "방어전을 치르려면 프로모션이 있어서 상대 측이나 선수들에게 파이트머니를 지불해야하는 시스템이다. 저는 시합을 해야 하고,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싶어서 아빠랑 돌아다니면서 고개 숙이고 부탁드리고 해서 12년 동안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최현미는 "아빠에게 '왜 딸을 그런 운동을 시키냐. 그렇게 맞으면서 번 돈을 어떻게 쓰느냐. 빨리 시집이나 보내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며 "그 분과 헤어지고 차에서 아빠랑 저랑 둘 다 아무 말도 못했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다는 최현미는 "지금보다 더 성공해서 세계에 최현미란 이름을 날려서 당당하게 내 딸 세계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최현미는 자신의 능력치의 끝을 알고 싶다며 미국행을 알렸다. 그러나 항상 함께하던 아버지는 암에 걸린 상황. 최현미는 "아빠가 걱정하시는건 알겠지만 이번엔 혼자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제 삶에 안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잘 해낼거라고 저를 믿는다"고 전했다.
짧지만 긴 눈맞춤의 시간. 최현미는 "항상 아빠가 커 보였는데 이번에 치료 받으시고 많이 작아지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정작 최현미의 아버지는 "미안하다. 아빠가"라고 사과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눈맞춤이 끝나자, 최현미의 아버지는 환한 미소로 딸을 맞이했다. 최현미의 아버지는 혼자 보내려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자신이 매니저를 해서 딸이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아버지는 일주일 뒤 떠나는 딸의 심정을 물었고, 최현미는 "정말 운동만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아빠가 힘들지 않아도 된다. 이젠 정말 다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끝이 보인다"고 설레임과 포부를 전했다.
그러나 최현미의 아버지는 "널 혼자 미국에 보내는 아빠 마음이 많이 안 좋다"며 착잡함을 숨기지 못했다. 최현미는 "제가 선택한 길이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아버지는 눈물을 훔치면서도 딸을 자랑스러워했다.
마침내 선택의 순간, 아버지는 "일주일이 남아있으니 아빠가 미국에 따라가는게 어떤지 깊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현미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고민하면서도 아버지를 두고 홀로 미국으로 떠나기를 택했다.
최현미는 "아빠가 지금은 섭섭하시겠지만, 제가 더 잘 돼서 웃을 수 있게 해드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자신이 있다"며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아버지 역시 "건강 때문에 거절했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딸에 대한 애틋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출국날, 미국으로 떠난 최현미를 배웅한 아버지는 홀로 눈물을 쏟아냈다고. 그러면서도 "딸이 보면 걱정하니 우는걸 찍지말라"며 당부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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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