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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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부터 몸풀던 두산 마무리 정신…"지켜야 한다"

기사입력 2020.11.10 05:25 / 기사수정 2020.11.10 04:2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마무리 투수로서 심장 철렁할 순간이었다. 2사 2, 3루에서 상대 베테랑에게 그만 실투가 갔다.

9일 고척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 8회 말, 두산 베어스는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2-2까지 따라 잡혔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7⅓이닝 11탈삼진으로 잘 던졌는데도 승패 없이 2실점하고 물러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마무리 투수 이영하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1⅔이닝 멀티 이닝 임무가 부여됐는데 아웃 카운트 하나 잡고 휘청할 뻔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동점 적시타 허용 뒤 계속되는 2사 1, 2루에서 장성우를 3루수 땅볼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몸쪽으로 찌르는 직구가 먹혀 들었다.

9회 초 타선에서 대타 김인태가 1타점 적시타를 쳐 줘 이영하에게 다시 지킬 기회가 생겼다. 이영하는 9회 말 KT가 점수 짜내려 펼치는 작전마저 무마할 만큼 힘 있는 공으로 범타를 유도해 나갔다. 계속되는 2사 1루에서 이영하는 마지막 타자 대타 문상철을 뜬공 처리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구원 실패는 쓰렸다. 그러나 "뒤집히지 않게 할 것"이라며 "내 앞 형들이 잘 넘겨 줬으니 우리가 이길 수 있게 잘 지켜내고 싶다"는 말은 분명 지켰다. 준플레이오프 대비 제구 또한 안정돼 있었고,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영하는 자기 공을 던졌다. 상대 베테랑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볼 정도였다. 

마무리 투수 전환 뒤 첫 포스트시즌이고 이제 세 번째 경기다. 그런데도 이영하는 준플레이오프 포함 3경기에서 1승 1세이브, 4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버텨 오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게 담 증상이 있는 것까지 고려해 5회부터 일찍이 몸풀던 이영하다. 그만큼 각오가 돼 있다. 이영하는 "길게 풀기는 했지만 (알칸타라 담 증상을) 알고 있었으니 크게 상관없었다"며 문제 없었다는 듯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또 "내 앞 형들이 리드 상황을 넘겨 주려 열심히 던져 주고 있다. 나로서 3이닝이든 4이닝이든 끝까지 던져 지켜야 하니까. 그러라고 마무리 투수가 있는 것 아니겠나. 나는 늘 우리 팀이 이길 수 있게, 경기가 뒤집히지 않게 하려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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