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90년대 거리를 수놓았던 소형차 대표모델 '엑센트'가 돌아온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출시되는 신모델 중 막바지를 장식할 '베르나'의 후속(RB)모델이 모태(母胎) 명인 엑센트를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출시 후 10년간이나 사용했던 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선택한 과거로의 회귀는 무엇을 의미할까?
지난 2001년 '베르나'라는 새 이름을 딴 엑센트 후속모델 출시 이후 2004년에는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 모델을 나눠 출시했다.
이후 1-2년 간격으로 부분변경 된 모델과 2009년에는 현재 현대차의 패밀리 룩을 최초로 반영한 '베르나 트랜스폼'까지 내놓았지만 판매량에서 기아차 프라이드에 밀렸다.
결국, '준중형-아반떼, 중형-쏘나타, 준대형-그랜저, 고급세단-에쿠스'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국민차 반열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수출시장에서는 고전했던 내수시장과는 달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2009년 177,727만 대를 수출했다. 소형차 부분 1위를 차지하며 국산차 중 아반떼 다음으로 많이 수출했지만 수출 명은 '베르나'가 아닌 '엑센트'였다.
과감하게 이름을 바꿔서 출시했던 국내시장과는 달리 수출시장에서는 '엑센트'로 쌓아온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던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베르나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연평균 감가율이 12%가 넘어 준중형인 아반떼보다 잔존가치가 낮다. 신차가격이 1,112만 원인 1.4 트랜디 모델의 경우 중고차사이트 카즈(
http://www.carz.co.kr)에서 거래되고 있는 2010년식 모델의 가격대는 950~1,050만 원이다.
반면, 단종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엑센트'가 가지고 있는 실적은 눈부시다. 1998년에는 호주에서 가장 경제적인 자동차로 꼽혔고, 2001년 단종 직전에는 쏘나타, 아반떼보다 빨리 수출 500만 대를 돌파했다.
카즈 최경욱 매물담당에 따르면 엑센트는 1세대 아반떼, 크레도스, 갤로퍼 등과 함께 100~200만 원대 저가형 중고차로 꾸준히 판매되며, 운전연습용 차량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옛 이름으로의 회귀는 '전통'과 '구식'이라는 양날의 검과 같다. 하지만, 과거 엑센트가 구축해놓은 소형차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호의적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부분 역시 긍정적이다.
또한, 대표 엔트리카였던 준준형급 모델들이 몸집과 함께 가격도 키우면서, 경차보다는 넓지만 경제성이 뛰어난 소형차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돌아온 엑센트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 = 엑센트 ⓒ카즈 제공]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