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뚜껑 열어 봐야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브리핑에서 오늘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가능한 길게 책임져 주기를 바랐다. 물론 투구 상황 따라 교체 방침이 설 가능성이 있으나,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7이닝 이상" 투구해 주기를 바라는 것과 함께 "뚜껑은 열어 봐야 알 것 같다"며 신중히 답했다.
두산은 4일 잠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으로 이겨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불펜 또한 최원준(1⅓이닝) 이승진(⅔이닝) 이영하(1이닝)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 또한 고르게 터져 줬고, 그중 결승 홈런 주인공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9번 타자 오재원이 맹활약했다. 모두 작년 포스트시즌 또는 정규시즌에서 부진해 두산으로서 반가울 활약이다.
오늘 미출장 선수는 유희관, 플렉센이다. 선발 명단은 정수빈(중견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오재일(1루수)-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오재원(2루수)-박건우(우익수) 순서다.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플렉센 뒤 최원준, 계속 붙이는 식으로 가나.
▲선발, 중간 경험이 다 있고, 경험 자체가 많다고 봐야할 것 같다. 홍건희, 이승진보다 최원준이 나가는 쪽이 더 낫다고 봤다. (단기전에서 계속 이같이 운영할 방침일까) 상황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오재원, 맹활약했다.
▲수비 쪽으로 기대했다. 아무래도 단기전에서 수비 하나에 투수가 흔들릴 수 있다. 플렉센이 어리고 경험이 적다 보니 수비를 더 기대했는데 공격까지 잘 해 줬다.
-오재원, 유독 큰 경기에 강하다.
▲특별히 강하다고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시즌 때 최주환이 주로 나가니 어쩌다 나갈 때 신이 날 것이다. 집중력이 오르고. 그래도 해 온 게 있으니까, 고참으로서 시즌 때와 달리 만회하려 어떻게든 해 보겠다는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당분간 재원이가 수비 나갈 것 같고, 상황 따라 주환이가 지명타자 또는 대타 출장할 수도 있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오재원 홈런성 타구, 어떻게 봤나.
▲나는 넘어갔다고 봤다. 스윙 뒤 액션까지 보지는 않고 타구를 봤다. 넘어갔다고 봤는데 안 넘어가더라.
-어제 작전 구사가 있었다.
▲작전 낼 때는 상대 팀도 대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야 한다. 김재호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냈는데, 마음 먹을 때는 바로 움직이는 게 맞다. 성공 못 하면 악수가 될 수야 있겠지만. 야구는 결과론이지 않나. 그래도 결심이 설 때는 바로 실행하는 게 맞다.
-알칸타라 교체 판단 시점은?
▲던지는 것 보고, 봐서 좋으면 끝까지 갈 수 있다. 아니면 몸 상태를 중간에 체크해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길게 던져 7이닝 정도 해 주면 좋겠다. 일단 뚜껑은 열어 봐야 아는 것이다. (알칸타라 교체 시그널이 올 때는 어떻나) 마운드에서 급해지고 호흡도 빨라지는 게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