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2015년 한국시리즈 5차전, 당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몰려 있었다. "꼭 이겨서 대구까지 가도록 하겠다."
그런가 하면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데도 분위기를 내 주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늘 투수 다 나올 수 있다. 총력전 펼치겠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잠실 5차전에서 13-2로 이겨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5년 뒤, 류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4일 잠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4로 져 벼랑 끝에 몰렸다. 1패 시 탈락이다. 역대 3판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류 감독은 "내일이 없으니 총력전"이라고 했다.
결과가 어떨는지 알 수 없다. 일단 양 팀 모두 총력전이다. 1패 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는 LG로서 밀릴 수 없는 이유가 뚜렷하고, 두산 역시 시리즈 전적 동률이 될 시 자칫 분위기를 넘겨 줄 수 있다. 승기가 잡혀 있는 지금 흐름을 잇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준은 불펜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만일 3차전까지 갈 시 유희관이 등판할 가능성이 있으나, 선발 자원 하나를 일찍이 투입시켰다는 것만으로 가급적 1, 2차전에서 연승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LG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민호가 3⅓이닝 던지는 데 그쳐 불펜 소모가 있다. 아낄 수 있는 투수는 아꼈으나 5명이 4⅔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류 감독으로서 타일러 윌슨에게 거는 기대가 분명하다. 가능한 1차전에서 등판하지 않은 필승조만 나오게 해야 최선이다.
LG는 타격 또한 고민이다. 1차전에서 팀 5안타가 나왔으나 공격력이 모이지 않았다. 멀티 히트 기록 선수 채은성, 김민성을 제외하고 중심 타선에서 김현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터지지 않는 것은 LG로서 걱정이다. 라모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타수 무안타, 김현수는 9타수 2안타 기록했는데 모두 내야안타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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