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신효범이 '불타는 청춘'에서 속내를 털어놓은 소감을 전했다.
신효범은 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오승은과 대화를 나누던 중 결혼, 아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과거 결혼을 하고 싶었던 남자가 딱 1명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남자가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효범은 "결혼을 하기에는 자기가 나이가 좀 많다고 하더라. 난 당시 한창 뜰 때였다. 자기가 내 삶의 앞을 막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마인드가 굉장히 깊이감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신효범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던 당시 여자 신효범보다 가수 신효범이 더 중요했던 터라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런 부분을 그 남자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신효범은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 앞으로 펼쳐질 삶을 같이하기에는 자기가 너무 짐이 될 것 같다더라"고 얘기했다. 이후로는 남자를 만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 상태였다. 신효범은 "확신이 안 서니까 안 하게 되더라. 확신이 안 서는데 했다가 후회할 것 같으니까"라고 말했다.
신효범은 다만 아기를 낳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신효범은 "아기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죽으면 나라는 DNA는 없어지는 거다. 사람들이 이래서 자식을 낳는구나 싶었다"며 "나와 같은 DNA를 가진 존재를 남기면 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효범은 방송 후인 4일 엑스포츠뉴스에 "결혼 여부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솔로가 좋으면 솔로를 하는 거고 그게 아니면 결혼을 하면 되는 거다. 다만 자식은 한둘 있으면 좋았을 거란 뜻에서 '불타는 청춘'에서 그렇게 말한 거다. 아이를 안 낳은 걸 후회한다는 말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신효범은 "키우는 동안은 고생스럽지만 내 DNA를 가진 비슷한 존재가 있으면 죽을 때 세상에서 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있는 것보단 누군가와 나눌 필요가 있는 것 같더라. 밖에서 친구들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지, 부족하거나 화려한 모습, 건실한 모습, 바보 같은 모습 등을 같이 기억해주고 도닥여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가족밖에 없다. 불안감이나 외로움, 고독감을 다 같이 나눌 수 있는 혈육이 있다는 건 행운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타는 청춘'이 편해서 사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연출과 대본이 없고 정말 좋은 친구들과 1박 2일 놀러 가는 것처럼 '불타는 청춘'에 임하고 있다. 방송이라고 생각하면 못하지 않았을까. 출연진들과 워낙 돈독하다. 1박 2일 캠핑 가는 것처럼 기분이 좋고 합이 좋고 잘 맞으니 재밌다. 놀러 간다고 생각한다"라며 '불타는 청춘에 애정을 드러냈다.
신효범은 "88년에 데뷔해 활동한 지 30년이 넘었다. 거의 다 알고 지냈거나 마주치고 스치던 사람들이다. 그때는 바빠서 돈독할 시간이 없는데 오랜만에, 몇십 년 만에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뒤 만나서 추억을 나눈다. 모르는 새 친구들이 오면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진진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승은이와는 가수였을 때는 마주쳤겠지만 잘 몰랐고 배우로 하고 그럴 때 본 것 같다. 인사만 하던 상태에서 '불청'을 통해 1박 2일간 함께 하면서 친해졌다. 사람이 괜찮아 보이면, 또 상대방도 나를 마음에 들어 하면 급 친해질 수 있지 않나. 그런 릴레이션십(관계, Relationship)이 재밌다. 그렇다 보면 사적인 얘기도 나온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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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