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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엄지원·박하선, '엄마'들의 동지애…고군분투 수유 성공기

기사입력 2020.11.04 09:0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산후조리원’이 방송 2회만에 ‘엄마도 서툴러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담은 작품, 그리고 정답이 없는 육아 방식, 저마다의 방법을 응원하는 작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선사했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첫 방송에 쏠렸던 관심과 기대를 2회까지 그대로 이어가며 화력을 더하고 있는 것. 그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듯 ‘산후조리원’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 최고 4.9%를 나타냈다. 이어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3.5%, 최고 4.5%, 전국 평균 3%, 최고 3.7%로 대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타깃 시청률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 거침없는 대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 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3일 방송된 2회에서는 본격적인 산후조리원 생활이 그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에 입성한 첫날 밤, 한밤 중에 방문한 조리원 원장 혜숙(장혜진 분)에게 뜻하지 않게 가슴을 맡기게 된 현진(엄지원)의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시작한 2회는 시작부터 최강의 몰입도를 자랑하기에 충분했다. 불쾌한 감정도 잠시, 현진은 잠깐의 터치만으로도 밀가루를 좋아하고, 생활이 불규칙하고, 사람 상대를 많이 하는 등 그녀의 모든 생활 패턴을 한 눈에 캐치한 혜숙의 능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수유 얘기가 나오자 마자 급변하는 혜숙의 표정에 이어 현진의 “그때까진 알지 못했다. 이 곳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이라는 내레이션, 그리고 이와 함께 등장한 핏빛의 ‘조리원은 천국이라더니’라는 부제는 앞으로 벌어질 심상치 않은 사건들을 예고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누구의 엄마’로 통하는 조리원에서 태명 대신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자분(자연 분만), 완모(분유 없이 100% 모유로만 수유하는 것) 등과 같이 산모들 사이에서 쓰는 전문 용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던 현진은 산모들과의 대화에 홀로 공감하지 못했다. “엄마가 되기 전의 삶은 완전히 지워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는 대사는 이제 갓 엄마가 되어 과도기를 겪는 그녀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오줌싸개 누명을 씌우고 도망갔던 은정(박하선)과 수유실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 현진은 단박에 그녈 알아보고 아는 척을 했지만,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은정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현진은 딱풀이의 첫 수유에 도전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젖을 물자 마자 생각지도 못한 아픔에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딱풀이가 울음을 터뜨렸던 것. 

다음 날,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현진은 은정의 제안으로 열무 엄마(최자혜), 까꿍 엄마(김윤정)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조리원에서도 모성애가 강하기로 워낙 유명했기에 대화는 자연스럽게 은정 위주로 흘러갔고, 태교부터 모유 수유에 대한 생각까지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인 현진과 은정은 서로를 향한 경계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누구 한 사람의 의견이 정답인 것은 아니었지만, 은정은 조리원 내에서 그 누구보다 육아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고수인 반면, 현진은 정보력도 부족한 초보 엄마였다. 때문에 첫 만남부터 오줌싸개 누명으로 얽히고 설킨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맞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진은 딱풀이 수유를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진 현진은 안선생(최수민)의 지도에 따라 풋볼 자세에 도전해 봤지만 이 또한 실패해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꼬시미’ 스킬을 쓰기로 한 현진과 안선생. 아기에게 분유 맛을 좀 보여주다가 분유 병을 떼는 순간 엄마 젖으로 바톤터치를 하는 것으로 될 수 있으면 가장 마지막에 쓰는 방법이었지만 현진은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또 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다.

그날 밤, 현진은 굳은 결심을 한 듯 은정의 방을 찾아가고 진심을 다해 은정에게 도움 요청을 했다. “도움을 청하는 것, 도와달라고 용기내어 말하는 것, 그것이 내 첫번째 모성이었다”라는 현진의 내레이션은 뭉클함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현진의 진심 어린 도움 요청에 마음이 움직인 은정의 반응 역시 훈훈했다. 여기 있는 모든 엄마들이 똑같이 힘들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고 위로 받고 도우면서 버티는 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워킹맘이든, 육아에 올인한 엄마든 모두 제 각각의 사연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은 아이를 위한 똑같은 마음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그렇게 은정의 도움으로 현진이 수유에 성공한 후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분위기가 바뀌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아직은 친하다고 할 수 없는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세레니티에는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등장과 함께 산모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루다(최리)가 바로 그 주인공. 화려한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지만 산모들이 그녀를 집중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앞으로 쭉 아이에게 분유만 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아이에게는 모유가 좋다는 원장 혜숙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당당하게 “엄마한테는 뭐가 좋은 건데요?”라고 묻는 루다의 거침없고 위풍당당한 모습은 사이다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급속도로 싸늘해진 은정과 원장 혜숙의 표정, 그리고 산모들의 수근거림은 이들에게 닥칠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여기에 현진에게 도착한 딱풀이 선물과, 그 선물을 착용하고 있는 딱풀이의 모습을 베이비 캠으로 지켜보고 있는 의문의 정체, 그리고 “딱풀아 엄마가 데리러 갈게”라는 일기를 쓰는 장면이 엔딩을 차지 하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때문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의 생활이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한편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요일 9시에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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