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의 서현, 고경표, 김효진, 김영민이 치열한 꾼들의 전쟁 속에서 드러낸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매회 뒷통수를 치는 엔딩 외에도, 몰랐던 매력의 발견은 또 다른 의미의 반전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현, 괄목상대 ‘아기꾼’
차주은(서현 분)은 정복기(김효진)에게 역풍을 맞아 전과자가 됐고, 이정환(고경표)에게는 사기 결혼을 당했으며, 김재욱(김영민)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러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아기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괄목상대의 실력으로 통쾌한 반격을 꾀하고 있기 때문. GK 우석호(김바다)에게 접근, 신뢰도 백프로의 미모와 사람을 홀리는 화술로 원하는 정보를 얻어냈고, 그를 찾으러 온 GK 직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미리 변장까지 준비, 완벽하게 미션을 클리어했다. 이렇게 상위 1% 사기꾼 복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주은이 정환의 ‘본캐’까지 알아냈으니, 어디까지 화려한 꾼 실력을 뻗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건 당연지사다.
#고경표, 뇌섹남 액션남
GK의 브레인으로 활약했던 정환에겐 액션 장인이란 반전이 있었다. 사실 극 초반에는 GK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면서도, 타 기업의 핵심 기술을 빼내오는 등 에이스 다큐 기획자인줄로만 알았다. 댄디한 스타일링과 지적인 매력은 그의 스마트한 매력을 증폭시켰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적에게 쫓기고 그의 인생이 뒤바뀌면서, 정환의 또 다른 능력이 드러났다. 주은이 재욱의 은신처 보디가드들로부터 도망칠 때, 그리고 그녀와 복기가 재욱의 수하들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있을 때, 미스터리하게 등장한 헬멧남 정환이 화려한 액션으로 적들을 물리친 것. 사랑꾼, 뇌섹남에 이은 액션남까지, 나날이 빠져나갈 수 없이 출구가 닫히고 있는 정환의 매력이다.
#김효진, 의리갑(甲)
복기는 지난 주 이후 의리갑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재욱이 미리 설치한 덫에 걸려 주은이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그녀의 구원자로 나타난 이가 바로 복기였기 때문. 사실 폭탄이 터진 후, “아이 돈 케어”를 외쳤던 복기였지만, 그간 주은과 머리채를 쥐고 몸싸움까지 벌이며 쌓인 미운정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소화기를 뿌리며 나타난 복기가 선사한 카타르시스는 더욱 짜릿했다. 주은을 데리고 나와 응급실로 향했고, 그곳에서 마주친 재욱의 수하들과는 몸싸움까지 해가며 주은을 보호했던 복기. 통수 장인에서 의리갑으로의 반전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김영민, 찐 애견인
재욱의 애견인 모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 중의 반전이었다.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면 사기, 방화, 살인 등도 무자비하게 저지를 수 있는 냉혈한 재욱이 반려견 비비안 앞에서는 유독 약해지기 때문. 실종된 비비안이 실신한 걸 발견하고는 오열했고, 비비안을 살려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간호하는 등의 애견인 행보로 인해 동일 인물이 맞나라는 의심을 넘어, 그 이유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시청자들이 재욱의 꾼 서사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도 이렇게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속을 알 수 없는 블랙홀 같은 캐릭터 때문이다.
‘사생활’ 9회는 4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도레미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