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KBS 아나운서국 부장님부터 막내 아나운서까지, 공영방송의 교양 방송을 책임지는 아나운서들이 경험담을 함께 나누며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했다.
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KBS 아나운서 특집으로 김홍성, 도경완, 오승원, 윤지영, 최원정, 박지원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도경완은 "저는 사실 아나운서는 부업이다. 지난 몇년간 장윤정 남편으로 활동했다가 지금은 장윤정 아들, 딸의 아빠로 활동하고 있다"고 재치있게 자기소개해 시작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25년이 넘는 시간동안 KBS에 재직중인 김홍성 아나운서는 "예전에 'KBS의 간판이 되지 못한다면 KBS 앞에서 간판을 들어올리고 있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여러분들이 KBS 앞에 가시면 간판 들어올리고 있는 저를 보실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침마당'의 MC 김재원 아나운서는 "나는 한 번도 간판이 돼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윤지영 아나운서는 "초기에는 매일 투구 머리하고 각 잡혀서 방송을 했다. 그런데 이제 24년을 하다보니 남편 욕도 하게 되고, 카메라 앞이 너무나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방송이 끝난 후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매일 방송이 끝나면 욕을 한 마디 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KBS 막내 박지원 아나운서는 자신의 미모를 극찬하는 포털사이트 질문 게시글을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밀"이라고 센스 있게 답하면서도 "제가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승원 아나운서는 교양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는 판넬을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있는 것 같다. '생생정보통'을 진행하다보니 민물새우와 보리새우의 차이점도 안다. 이게 쌓이다보니 교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굉장히 외모에 민감한 곳이 KBS다. 외모도 교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저는 정확히 적합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같은 얼굴은 어느 집안을 가든 어느 동네를 가든 다 있다. 흔한 얼굴이기 때문에 방송 하다보면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진 않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지영 아나운서는 "남자 아나운서 한 명 뽑을 때 도경완 아나운서가 들어왔는데, 매년 어떤 아이돌을 닮은 후배가 들어왔냐고 하는데 도경완 아나운서가 들어왔을 때는 '모건 프리먼을 닮았다'고 했는데, 보니까 모건 프리먼의 아들인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국에 감사하다며 "혼내거나 꾸짖는 문화가 없다. 김홍성 아나운서도 공적으로는 부장님이지만, 제가 개인적인 일로 고민을 토로하면 '형은 이렇게 생각해'라며 조언을 해주신다. 이런 문화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자랑했다.
'아침마당'의 MC 김재원을 폭로하는 폭로전도 이어졌다. 김홍성 아나운서는 "내 장인어른의 기일까지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 정말 로봇 같다. 그리고 엄청난 짠돌이다. 마포에서 교통비 아끼려고 걸어서 출근한다. 그렇다고 오해를 하면 안 되는게, 그 돈 아껴서 캄보디아에 학교도 세운다. 마지막으로 김재원 아나운서의 책상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증거 사진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미우나 고우나 국가 공영방송 KBS와 KBS 아나운서들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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