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김희선이 1인 2역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SBS 드라마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희선은 강인한 모성애를 지닌 시간여행자 박선영과 당찬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희선은 1인 2역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선영이를 연기하면서 태이가 보이면 안 되고, 태이를 연기하면서 선영이가 보이면 안 되지 않나. 사람이다 보니 한계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일부러 목소리 톤을 나이 든 사람처럼 하니까 역효과가 났다. 분장이나 스타일이 되게 중요한 게, 선영이 옷을 입으면 선영이 톤이 나오더라. 평소 목소리가 높고 카랑카랑해서 엄마 톤을 할 땐 차분하게 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진겸이(주원 분)를 만났을 때 어색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엄마처럼 보이려고 톤이나 화장도 덜하고 달리 보이려고 연구를 많이 했다"
물리학자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점이 있냐고 묻자, 김희선은 "하루아침에 준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며 "영화나 유튜브 등 물리학자에 관한 자료를 찾아봐도 하루아침에 이해할 수 없고 그걸 이해하다가는 대사 외울 시간도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천재 물리학자를 연기하기 위해선 용어가 입에 베여서 자연스럽게 나와야 했다. 많이 내뱉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 원리 자체를 이해하려고 하다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다. 다음부턴 물리학자 안 할 거다"며 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 김희선은 '앨리스'를 통해 첫 액션에 도전했다. 이에 김희선은 "액션이라는 게 희한했다. 저는 사실 한 게 없다. 팔 한 번 휘두르고 눕고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왔다. 카메라 앵글이나 효과음을 넣으니까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그래서 욕심이 났다. 액션스쿨에서 같이 연습하고 뒹구는 과정도 재밌고, 액션이 70%만 발휘해도 120% 효과가 났다. 액션을 욕심내는 남배우들의 마음을 이해하겠더라. 결과물에 만족한다. 그 정도도 안 될 줄 알았는데 너무너무 만족한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밝힌 김희선은 "곽시양, 주원 씨 모두 한참 어린 후배지만 착하고 애교도 많고 배려하고 성실하다. 그 친구들한테 많이 배운 것 같다. 선배라고 너무 어렵게 대하면 친해지기 힘들지 않나. 저한테 까불까불하면서 애교도 많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언급했다. 김희선은 "라이브 톡이라는 게 있다. 그걸 보는데 상상하지도 못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시는 분들이 있다. '시청자분들이 진짜 천재구나',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을 하시네' 생각했다"며 "'노인 진겸이 어느 차원으로 가서, 어디에서 왔다'고 히스토리를 글로 적어주신 분이 있는데 '요즘 팬분들이 드라마를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탄탄하게 스토리를 짜고 계시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희선은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촬영하면서도 궁금했는데 아주 열린 결말을 내셨다. 시간 여행을 막으면서 시간 여행자가 다 리셋이 된 결말"이라며 "왜 태이만 기억이 남았는지, 진겸이는 태이도 선영이도 아닌 누구한테 태어난 것인지, 선영이한테 태어났는데 태이를 지나가면서 저렇게 모른척할 수 있을까, 나는 시간 여행자가 아니라서 기억이 남은 건가 등 결말을 보고 궁금증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드라마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yeoony@xportsnews.com / 사진=한지엔터테인먼트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