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현세 기자] "몰랐습니다. 비겨도 우승 확정이라고 왜 말해 주지 않았나 했더니 '부담 가지실까 얘기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이기고 확정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웃음)"
NC 다이노스는 24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3-3으로 비겨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잔여 경기에서 전패하고 2, 3위가 전승해도 1위는 바뀌지 않는다. 애초 오늘 경기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 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이었는데도, 이동욱 감독은 "몰랐다."
이길 생각만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매니저가 얘기해 주지 않더라. 이겨야만 매직넘버가 사라지는 줄 알았다. 12회 초 마치고 환호성이 들려 '왜지' 했다. 몇 코치만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물으니 '매직넘버 없어졌다'고 했다"고 밝혔다.
"왜 몰랐는지" 물었다. 이 감독은 "잘 모르겠다"며 웃더니 "그 몇 코치가 '부담 가지실까 그랬다'고 하더라. 그러고 보니 작년 와일드카드 진출, 올 시즌 한국시리즈 모두 비겨서 확정했다. 비기기는 했지만 팬 여러분께서 좋아해 주셔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환경 또한 완벽했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1군 복귀했고, 창원 홈 팬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김택진 구단주까지 방문해 NC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하는 순간 함께하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참 감사하다. '수고 많았다'고 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 구단주는 "창단 10년이 지나기 전인,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특히 홈 구장에서 팬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확정해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다. 잔여 경기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고 절제하면서도 "그래도 정규시즌 우승은 일단 했으니 오늘 질문 더 해 주시라"며 슬쩍 기뻐했다. 10년째 NC맨 이 감독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뭉클하다"고도 했다.
"오늘 선수, 코치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의 날이기도 하다. 항상 부족함 없이 지원해 주셨고, 또 '부족하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해 주시고. 좋은 구단, 좋은 선수 만나 함께하는 것만으로 나는 복 많은 감독 같다. 누가 그러더라. 내게 '사람 복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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