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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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게 준비하면 한화는 변하지 않는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0.10.24 13:30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내년을 위해 캠프 때부터 노력한다? 지금부터 당장 준비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의 올 시즌 각오는 남달랐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지난해 한 시즌을 날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믿음 속에 다시 돌아온 그는 주장 완장을 달았다. 두 배의 책임감을 안은 이용규는 솔선수범 선수단을 이끌었고, 직접 세리머니를 제안하기도 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러 악재가 겹친 한화는 결국 창단 첫 10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과 시즌 100패 위기는 가까스로 막았으나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부끄러운 나날이었다. 그런 한화에서 이용규는 그나마의 역할을 했지만 시즌을 준비하며 "두 배의 질타도 감수하겠다"고 결심했던 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이용규는 벌써 한화에서 여섯 시즌을 보냈다. 2015년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까지 팀은 차례로 6-7-8-3-9-10위를 기록했다. 2018년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성공했지만 다시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와 희망은 늘 다음을 기약하면서 끝맺음을 했고, 한화를 약팀으로 분류한다 한들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었다.

그렇게 올해도 반전 없는 시즌을 보낸 뒤 이용규는 "개인이 강해져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또한 올해 성적이 아쉽다"고 말한 그는 "내년을 위해 캠프 때부터 노력한다? 그게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노력하면서 각자가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나부터도 그렇고, 올 시즌을 되새기면서 개개인이 자기 기량을 올리는 것밖엔 없다"고 지적했다.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이 한화를 떠나기 전 마지막 한 타석조차 고사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김태균은 자신이 양보한 그 한 타석에서 다른 누군가 내년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길 바랐다.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이용규는 "올해 안 좋았는데 또 무의미하게 내년을 준비한다면, 우리 팀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올해 한화는 팀 타율 10위, 팀 평균자책점 9위, 팀 도루 성공률 10위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넘긴 선수는 이용규가 유일하고, 워윅 서폴드만이 시즌 막판 간신히 10승을 완성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은 명확하다. 개인이 바뀌지 않으면, 팀도 달라지지 않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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