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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브람스', 29살 정리하고 되돌아봤던 선물 같은 시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0.21 17:50 / 기사수정 2020.10.21 14:39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박은빈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극 중 박은빈은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를 한끝에 같은 대학 음대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깍이 4학년 채송아 역을 맡았다.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은빈은 6개월간 채송아로 지내온 시간을 떠올리며 "좋은 분을 많이 만나서 좋았던 현장이었다. 헤어질 때 눈물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려운 시기 아무도 아프지 않고 잘 끝나서 후련함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전공생인 캐릭터를 위해 촬영 중에도 꾸준히 연습을 해온 박은빈. 그는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잠깐 접했던 적이 있었는데 음계도 다 잊어버린 상태였다. 사실상 0.1의 상태에서 시작한 만큼, 자세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다행히 습득력이 빠른 편이라서 3개월 열심히 레슨받았다. 촬영 끝나면 집에서 혼자 연습하고, 최대한 틈틈이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스태프분들도 날이 갈수록 소리가 좋아져서 어색한 부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힘을 얻으면서 촬영했다. 집에 잠들어 있던 악기를 꺼내보니까 마음이 달라진 건지 소리가 달라진 건지 먹먹해졌더라. 생각날 때 가끔씩 켜볼 것 같다"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린 김민재(박준영 역)와 연기 호흡에 대해 전하기도. 박은빈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만났는데 워낙 갖고 있는 베이스가 좋은 친구였다. 목소리도 너무 좋고, 다재다능한 면도 많았다. 그리고 준영이가 갖추고 있는 은연 중의 배려심이 민재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더라. 젠틀함이 준영 캐릭터와 맞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쉽지만은 않았다. 이에 박은빈은 "준영이는 월드클래스지 않나. 서령대 음대도 엄청나지만, 그중에서 꼴지라는 것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던 송아가 월드클래스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여러모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준영이는 15년 짝사랑 서사를 가진 인물이고, 그 친구도 주변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송아가 흔들림 없이 걸어온 캐릭터일지라도 송아는 현재가 중요하지 않나. 그런 면에서 마음의 풍파를 겪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29살인 박은빈은 29살의 채송아를 연기하는 게 희박한 확률이라 생각했다고. 그는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지만, 내 나이와 동일한 역할을 했던 작품이 뭐가 있나 생각하면 떠오르지 않았다. 29살에 29살 연기를 한다는게 희박한 확률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29살이라 역할에 끌린 건 아니지만 내 선택을 되돌아보니 '이거 안 하면 어쩔뻔했지?'라는 생각을 했다. 송아의 29살을 보내면서 내 29살도 정리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송아가 잘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자기 발로 걸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굳센 인물이라는 것을 보며 행복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30대를 앞둔 시점에서 박은빈은 지난 20대를 돌아보며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춘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나도 그때 당시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이고, 청춘이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 순간의 선택을 감당하기 위해 나름 치열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20대를 되돌아본다면 열심히 사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러모로 견뎌야 될 게 많았다고 회상이 되는데, 잘 견딘 것 같다. 30대라고 한들 내년이 되어도 만으로 29살이지 않나. 주위에서 체력이 안 좋아지니까 운동 정도는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계획만 가지고 있다. 평소랑 똑같이 살아갈 것 같다. 작품 선택에 있어도 20~30대 나이를 구분 짓지 않을 것 같다. 어린 역할을 맡을 수도 있으니까. '배우한테 나이가 어디 있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예정이다"

23년차 배우 박은빈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이에 박은빈은 "내 성향과 다른 인물을 연기할 때 카타르시스가 있다. 예전부터 이야기했지만 인성빼고 다 가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 누군가에겐 악역일 수 있지만 그 악역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 입체적인 인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은빈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서도 "연애, 결혼 생각도 없을뿐더러 일이 우선순위가 되는 삶을 살았다 보니 '어떤 작품으로 스스로 재밌게 살아볼까?' 생각하는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이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나. 다음의 삶이 기대가 되는 것 같다. 그러한 삶을 살아내다 보면 박은빈으로서의 삶도 편승해서 기승전결이 있듯, 희로애락을 경험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나무엑터스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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