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도현이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애로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 9회에서는 인생 2회차 고우영(이도현 분)의 한결같은 가족 바보 면모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딸 홍시아(노정의)에게 애정 어린 걱정과 잔소리를 늘어놓다가도, 아내 정다정(김하늘)에게 진솔한 위로와 응원을 삼키는 고우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애틋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을 녹여낸 탁월한 연기는 말이나 행동보다 마음으로 보여주는 고우영식 사랑법을 완성하며 설렘을 증폭시켰다.
이날 세림고 농구부가 승리를 거두고, 경기장을 빠져나온 고우영은 정다정과 마주했다. 그를 바라보는 정다정의 시선은 흔들리고 있었다. 자꾸만 그에게서 홍대영(윤상현/이도현)의 모습이 떠올랐던 것. 무릎까지 꿇고 신발 끈을 고쳐 매주던 고우영이 “안 풀리게 두 번!”이라며 미소짓는 순간마저 과거 홍대영의 모습이 겹쳐 보이자 정다정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한편 최일권(이기우)의 비리는 계속됐다. 이에 정다정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제보를 계획, 고우영은 추애린(이미도)의 도움으로 학부모들에게 설득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고덕진(김강현)에게 달콤한 유혹으로 학부모 대표 역할을 맡기며 묵묵히 힘을 실었다.
결국 최일권이 저지른 일들은 학교에 알려지는 것은 물론, 방송에까지 보도돼 충격을 안겼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학교는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다. 축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고우영은 서지호(최보민)와 구자성(황인엽)이 딸 홍시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됐다. 홍시아가 일하는 편의점까지 찾아온 두 사람에게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치며, 고우영은 이들에게 보란 듯 홍시아의 귀갓길 지킴이를 자처했다. 하지만 늦은 밤 귀가하는 딸에 대한 걱정은 잔소리로 이어졌고, 고우영은 “너희 아빠의 부탁”이라며 호신용 경보기를 선물했다. 소년들의 풋풋한 짝사랑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다가도 “남자는 다 늑대”라고 중얼거리고, 급기야 총까지 겨누는 극한의 상상에 빠진 고우영의 귀여운 딸 바보 면모가 웃음을 자아냈다.
정다정은 아나운서 정규직 전환 문제로 걱정하던 중, 이혼 상담 프로그램의 섭외 요청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를 전해 들은 고우영은 그녀의 아지트인 옥상 계단을 찾았다. 쌍둥이 남매의 일상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정다정에게 담담하지만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밤하늘을 수놓은 눈부신 불꽃과 화려한 야경 사이로 정다정에게 닿지 못한 그의 손길은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도현은 웃음과 설렘을 배가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홍대영=고우영’에 완벽 동기화된 그는 능청스러운 아재미와 성숙한 어른미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고우영의 교통사고를 암시하는 장면에 이어, “교통사고 환자, 83년생 홍대영 씨입니다”라는 목소리와 함께 응급실 수술대에 오른 30대 홍대영의 모습이 그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한편 JTBC ‘18 어게인’ 10회는 20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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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