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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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규 감독 "'담보', 소중함을 알아갔던 시간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0.27 06:50 / 기사수정 2020.10.26 17:1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사람을 향한 강대규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영화 '담보' 속에 녹아들어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9월 29일 개봉한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 세대들에게 편안히 다가갈 수 있는 가족이라는 소재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하모니'를 통해 음악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뭉클하게 그려냈던 강대규 감독은 2015년 '히말라야', 2017년 '공조' 각색 참여에 이어 '담보'로 다시 메가폰을 잡고 돌아왔다.

"감개무량하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낸 강대규 감독은 "너무 오랜만이라 다시 데뷔하는 마음이에요. 10여 년간 무언가를 계속 해오긴 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았죠. 이렇게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고요"라며 그간 도움을 준 이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담보'는 성동일과 김희원, 하지원과 아역 박소이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기운을 안긴다.

강대규 감독은 "'담보'가 '담(다음)에 보물이 되는 것', 또 '빚이 빛이 된다'는 말처럼 부정적인 의미가 긍정적인 의미가 됐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족드라마를 만들 때 이들이 어떤 일에 의해 헤어지기도 하고, 사건을 만나 슬픈 일에 처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보다 이런 일을 맞이했던 그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살아가야 하는 에너지 자체로 드라마의 힘을 끌어내고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담보'는 어린 승이가 헌신을 받고 희생을 받았던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보답하려 하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거든요. 외롭게 자란 승이라는 아이가 두석이라는 아저씨를 만나면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게 되고 헌신과 봉사를 통해 가족으로 함께 받아들여지는 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죠."

등장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표현하면서, 주인공이 자신 앞에 놓인 상황을 헤쳐 나가는 중심을 잃지 않는 것에 신경 썼다. 영화에 함께 해 준 배우들의 열연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강대규 감독은 "성동일, 김희원 선배와 하지원 씨 모두 정말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디테일하게 살려주셨어요. (김)희원 선배는 종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서 많은 의견을 주셨고요. (성)동일 선배와 같이 회의를 하면서 방법을 찾아나갔죠. 리드를 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박)소이 양의 경우는, 아직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깊은 눈빛이지만 아직은 미성숙한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승이의 정서들을 눈으로 잘 표현해줬죠"라고 얘기했다.


또 '담보'에는 '하모니'를 함께 했던 배우 나문희와 김윤진이 특별출연해 영화가 주는 울림에 힘을 보탰다. 강대규 감독은 '사람 복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인연이 중요한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화답했다.

'담보' 이야기를 전하는 내내 '감사하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전한 강대규 감독은 차기작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하모니' 이후에 많은 작품들을 검토하고 준비했는데, 그 시간들이 길어졌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이 무게감이 돼 돌아오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순간에 '담보'를 만났다는 것이 제게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제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동안 주변 사람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에요. 그럼에도 많이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가족과 지인 분들 덕분에 이렇게 새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죠. '담보'를 통해 배우, 스태프들과 교류했던 순간들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거든요. 그리고 그 분위기가 분명히 작품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생각해고요. 소중함을 알아갔던 시간이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는 그동안 오래 걸렸던 일들을 짧게 단축해서, 더 다양한 작품들을 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합니다.(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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