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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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20년' 홍석천 "성 소수자 이슈 터지면 찾아와" ('물어보살') [종합]

기사입력 2020.10.13 10:50 / 기사수정 2020.10.13 10:26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성 소수자 대표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방송인 홍석천이 출연했다.

홍석천은 MC 서장훈, 이수근에게 "내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다. 사람들도 그걸 안다. 그래서 내가 힘들다고 해도 '저 사람은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돈을 빌려달라든지 사업을 도와달라든지 노(No) 하고 싶은 부탁도 있다. 하지만 성격상 그게 안 돼 너무 힘들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방송 이전부터 홍석천과 친분이 있었던 서장훈은 "석천에게 조언을 구하려는 사람이 많았다. 나같아도 식당을 차린다면 석천을 만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홍석천을 '연예계 대나무숲'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홍석천은 "동료 연예인 선후배들이 와서 상담을 한다. 상담이라는 것이 잘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것이라서 잘 들어준다. 근데 상담 자체가 기 빠진다. 너무 힘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홍석천은 이날 같이 출연한 일반인 부부가 대기하고 있을 때 그 부부를 상담해줬다. 상담이 힘들고 이제 지치다면서도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있는 홍석천의 성격 때문이다.

또 홍석천은 "커밍 아웃을 한 지 20년이 됐다"면서 "탑 게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서 성 소수자 관련 사건이 터지면 항상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이번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19 사건을 예로 들면서 그 당시에도 '왜 입장 발표 안 하냐'는 사람도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석천은 과거 대학 강의에 갔을 때 성 소수자여서 겪은 이야기를 밝혔다. '이상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쾌하게 답변하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영화 '300'을 언급하며 "300명의 멋진 남자들이 벗고 달려드는 게 좋더라"라고 답변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다른 학생이 '여태껏 성관계를 몇 번이나 했냐'며 무례한 질문을 했고 분위기도 갑자기 안 좋아져서 만회해보고자 앞에 언급했던 영화 '300'을 인용하여 '300'이라고 답변했고 다시 분위기는 좋아져서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연 현장에 있던 인턴 기자가 '홍석천이 중학생 때 성관계를 300번 했다'고 기사를 냈다. 홍석천은 '누가 이걸 믿을까' 생각했지만 모두가 믿었다면서 억울함을 이야기했다.

이에 이수근은 "나도 많은 일을 겪었다. 그래서 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로 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붙잡고 욕하는 경우 없지 않냐. 다들 '반가워요'라고 인사하지 않냐"며 홍석천에게 조언했다.

덧붙여 서장훈은 "홍석천이 가게를 접으면서 번아웃이 온 것 아니냐. 평소의 석천이었으면 이런 이야기도 별로 신경 안 썼을 것이다.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이 복합적으로 터지면 더 힘들다"라며 홍석천에게 자신을 위한 휴식을 추천했다.

홍석천은 "가게를 정리하면서도 드는 생각이 '내가 떠나면 동네 상인들이 잘 버틸 수 있을까'였다. 실패한 성소수자로 보여지는 것이 싫다"고 말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수근, 서장훈은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방전에는 당할 수가 없다. 계속 안타 치고 출루하면 힘들다. 가끔 삼진 아웃도 돼서 쉬고 그래야 된다"며 서장훈에게 최종 조언을 해줬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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