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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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김대명, 8살 석구가 되기까지…"편견 주기 싫었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0.12 17:50 / 기사수정 2020.10.12 19:5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대명이 8살의 마음을 가진 석구가 됐던 과정들을 회상했다.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석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8세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를 연기한 김대명은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던 주민의 일원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점차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김대명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김대명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내가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또 내 욕심은 아닐까 많이 고민했다"며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석구를 연기하기까지 오랜 고민을 거쳤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는 김대명은 "석구는 저와 많이 닮아있다. 국민학교 다니던 제 모습, 친구들과 놀다가 헤어진 뒤 혼자 있을 때, 엄마한테 혼났을 때 등 과거의 나를 쫓아갔다. 필요한 게 있으면 울기도 하고 기쁘면 하루 종일 뛰어다니기도 했더라.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감추게 되고 표현을 덜하고 숨기게 됐던 것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의사소통이 보통의 사람들처럼 원활하지 않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김대명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대본을 다시 봤는데 대사가 많이 없고 거의 다 지문으로 채워져 있더라. 사실 매신이 힘들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석구가 대사로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컵을 집는 타이밍이나 마음으로 (대사를) 채워야해서 더 많이 고민했다. 어느 순간 답답한 마음이 쌓이니까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커졌다"고 밝혔다. 

김대명은 '돌멩이'를 위해 체중도 감량했다. 그는 "지금보다 덩치가 있지만 너무 크지 않고 당시의 체중보다 조금 감량을 한 상태였다. 너무 비대한 모습으로 나오면 다른 편견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법정에서 판사에게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반드시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파란 모자'의 전사도 소개했다. 김대명은 "8살의 마음을 가진 친구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노력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거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석구가 혼자서 정미소를 운영한다는 설정에 의문을 가졌는데 자문을 해주는 선생님에게 들으니 가능하겠더라. 실제로도 석구와 같은 아이들을 가진 어머니들은 일어나서부터 하는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 교육한다고 했다. 그분들의 고민은 당신이 떠나고 난 뒤 이후 아이의 삶이다. 모자는 그런 어머니의 선물이라 석구가 떠나보내기 두려워하는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돌멩이'는 관객들에게 편견과 의심, 믿음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영화다. 또 이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내 현실성을 극대화했다. 김대명은 "편견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도 그 이야기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군가 맞고 틀리다기보다는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 그걸 이해하려고 한 살 한 살 노력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서 김정식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돌멩이' 제목에 대해 '석구를 뜻하기도 하면서 석구가 비난의 대상으로 핍박을 당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석구가 친구들이 모여 있는 치킨집에 돌멩이를 던지는 저항의 의미'라고 소개했다. 

김대명은 "'돌멩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좋은 제목인 것 같다. 아마 관객들이 제목을 떠올렸을 때 한 가지 감정만 들지 않을 것 같다. 제 가 느낀 돌멩이는 석구의 옆에서 항상 재밌게 놀아주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여러 해석을 가능케하는 엔딩에는 "감독님이 많이 고민하셨던 것 같다"며 "제가 보기에는 정확히 어떻게 됐다는 것이 아닌 열려있는 엔딩인 것 같다. 관객분들이 느끼시는 대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돌멩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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