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정동환이 50여년의 연기 생활과 뚝심 있게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말했다.
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서는 연기 생활 50여년이 넘은 정동환이 자신의 인생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정동환은 데뷔 50년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세월이 흐른 것"이라며 "사실 따지자면 내가 연극으로 첫 데뷔는 학생 때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던 때인 1965년이다. 일반 관객 앞에서 공연한 것이 1969년이기 때문에 데뷔를 그때라고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갑이나 칠순을 잔치를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냥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라며 "어느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피하는 쪽에 속한다. 그리고 50주년이라고 하면 늙어보이는 것 같아서 싫다"고 덧붙였다.
정동환의 인생 이야기도 펼쳐졌다. 중학생 때 처음 중동고등학교 연극부의 연극을 접한 뒤 너무 설레는 느낌을 받게 됐다며 중동고등학교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동환은 "너무 떨리는 마음에 연극부 1차 모집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다행히 2차 모집을 해서 가게 됐는데, 리딩을 잘 해서 그해 연극 주인공으로 뽑히게 됐다. 그 연극으로 청소년 최우수 연기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으로 승승장구하던 정동환은 대학교를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갔지만, 결정권자가 바뀌면서 부분 장학생으로 바뀌었고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휴학했던 사연을 밝히며 "그래서 월남전에 참전하게 됐다. 물론 돈 뿐만 아니라 '군인인데 전쟁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게 아니면 내가 해외를 어떻게 가?'라는 호기심이 복합적으로 얽혔다"고 말했다.
정동환은 "나는 월남전에 참전한 것이 생애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국가유공자가 돼서 정부에서 예우를 해주신다.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역 후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성우에 합격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둔 사연을 전하며 "그때 당시에 성우 합격증이면 가게 외상도 마음대로 할 수 있던 때였다. 그런데 아무래도 월급을 받는 생활이다보니 정해진 출근 시간도 있었기에 내가 연극을 하는데에는 맞지 않았다. 또 당시에는 청바지를 입고 출입을 하면 복장 불량으로 지적을 받던 시기였다. 여러가지로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천국이었던 성우 생활을 그만 뒀다"고 전했다.
이후 정동환은 일본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일한 사연, 유명 감독과 작가의 캐스팅을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거절한 사연 등을 밝혔다.
정동환은 자신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모은 영상을 보다가 "故 김영애씨와의 애정 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아직도 그 당시의 감정이 생생한데,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드니까"라며 그리운 마음을 표했다.
정동환은 1인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에 대해 "모든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다"며 "나는 연극이 졸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1시간 45분의 1인극이고 한 마디가 20분인 독백도 펼치지만 지루하지 않게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연극을 홍보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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