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나의 위험한 아내'의 김정은이 나이대가 변하며 생기는 배우의 입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5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형민 감독과 배우 김정은, 최원영, 최유화, 이준혁이 참석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어느덧 결혼이란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미스터리 부부 잔혹극.
김정은은 미모와 지성, 재력을 갖춘 완벽한 아내 심재경 역을 맡아 2017년 방송된 OCN 드라마 '듀얼'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제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부자다"라고 웃으며 운을 뗀 김정은은 "요즘은 시청자 분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을 갖고 드라마를 보시지 않나. 제가 범상치는 않은 캐릭터다. 일단 재밌겠다 생각해서 덤벼들었는데, (촬영을 하며) '정말 이래도 되나' 걱정도 들더라"고 얘기했다.
의문점이 드는 부분은 감독과 상의하며 중심을 잡아갔다고 전한 김정은은 상반기 높은 인기 속 방송됐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언급하며 "'부부의 세계'와 비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부의 세계'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저희 드라마는 같은 부부의 이야기지만 판타지성이 있다. 센 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실제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했지만, 또 괴롭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3년 만의 국내 작품 복귀인 만큼,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그간의 근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김정은은 "역마살이 있는 것 같다. 저는 잘 지내고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서울에만 있는 것보다, 홍콩에서도 지내고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게 결혼도 했다"고 차분히 얘기했다.
"저도 워낙 치열하게 연기하고, 또 바쁘게 지냈던 배우였었다. 한국 드라마를 정말 사랑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보다 보면, 저도 어느새 드라마를 보면서 같이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김정은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트렌디한 드라마는 사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하고 있지 않나. 저희 나이 또래의 여성 배우들이 할 역할이, 그 입지가 없는 게 확실한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또 "그러다보니, 사실 예전처럼 좋은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던 찰나에 '나의 위험한 아내'를 만났고, 제게는 정말 하나님이 주신 선물같다는 생각이 요즘 더 많이 들고 있다. 배우가 어떤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서 몸이 힘들고, 피곤한 것들이 당연히 있을 수 있는데 그 안에서 마음껏 놀 수 있고 신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엄청난 행복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5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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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