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내게 오는 길',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넌 감동이었어', '좋을 텐데', '희재', '차마', '미소 천사', '거리에서', '그대네요', '너는 나의 봄이다', '처음', '난 좋아', '네가 불던 날', '너의 모든 순간', '두 사람', '내일 할 일', '너에게', '다정하게, 안녕히', '나의 밤 나의 너', '영원히'….
한 소절만 들어도 그 시절이 생각나 몸서리 처지게 만드는 히트곡을 듬뿍 보유한 가수 성시경이 데뷔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시절 한 음악사이트의 온라인 오디션 가요제에 참가해 가수로 데뷔한 성시경은 히트작곡가 김형석이 작곡한 '내게 오는 길'로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승훈을 이을 정통 발라더의 탄생을 알렸던 성시경은 신인상을 휩쓸며 대세 중의 대세로 자리잡은 거죠.
특히 당시 성시경은 본업인 노래 뿐 아니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버터 왕자' 캐릭터로 활약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예능계 블루칩'이 된 것이죠.
이후 발매한 2집에서는 발라드가 아닌 댄스곡으로 또 한번 큰 히트를 치게 됩니다. 이미 정규 1집 앨범 수록곡 '미소 천사'로 성시경표 댄스곡을 선보였었던 성시경은 전주부터 몸을 들썩이게 하고 후렴구에서는 국민 떼창도 이뤄낼 수 있는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며 1집을 넘어선 인기를 구사했습니다.
이후 다시 '성발라'의 이미지를 굳힌 후속곡 '넌 감동이었어'와 따뜻한 화음이 돋보이는 '좋을텐데'까지, 성시경은 특유의 미성으로 발라드와 댄스곡을 넘나들고 대중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2003년에는 스페셜 앨범 수록곡이자 영화 '국화꽃향기' OST '희재'가 슬픈 스토리 서사와 맞물려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희재'는 많은 이들이 성시경 노래 중 '최애곡'으로 꼽는 곡이기도 합니다. 간절한 가사 내용과 보컬, 최고조에 이르면 숨을 죽이게 하는 멜로디가 관건인 '희재'는 발매 된 지 17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해 발매한 정규 3집에서는 '차마', '외워두세요'로 다시 한번 '성발라'의 애절한 발라드곡으로 돌아와 많은 남성들을 노래방에서 좌절케 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에는 라이브 콘서트에서 부른 곡들을 모아 스페셜 앨범으로 발매했는데, 이 앨범에 바로 '모다시경'이 담겼습니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었던 "이 시대 최고의 댄스곡은 모다?"라는 멘트로 '모다 시경'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성시경은 이후 십수년 동안 영원히 고통 받는 '짤' 여러 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는 타이틀곡 '잘 지내나요'는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록곡 '두 사람'이 담긴 정규 4집이 발매됐습니다. '두 사람'은 가수 김동률, 보아 등 동료들의 '원픽'으로 꼽히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6년, 성시경 특유의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법을 가득 살리며 대히트를 기록한 명곡 '거리에서'가 수록된 정규 5집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작사와 작곡을 맡은 '거리에서'는 성시경의 진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윤종신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발매 이후 1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성시경의 대표곡 중 하나로 자리잡으며 현재 진행형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수 뿐 아니라 예능인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성시경은 정규 6집 '여기, 내 맘 속에'를 발매한 후 군입대하며 잠시 대중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0년 전역 이후 첫 발매곡은 가수 아이유와 함께한 듀엣곡 '그대네요'. 당시 '국민 여동생'으로 숱한 삼촌 팬들을 양성했던 아이유와의 협업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노래 역시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타고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1년에는 '괜찮아~ 괜찮아~ 지나간 일인걸' 등의 가사로 지나간 인연을 떠올리며 수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난 좋아'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정규 7집이 발매됐습니다.
특히 '난 좋아'는 성시경이 작곡한 곡으로 이미나 작사가의 덤덤하면서도 슬프고 현실적인 가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성시경은 정규 7집 이후 9년간은 OST나 디지털 싱글 발매로 팬들을 찾았습니다.
2013년에는 tvN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 '너에게'를 가창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중 첫 리메이크라는 점과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 그리고 성시경의 '찰떡' 같은 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OST '너의 모든 순간'은 2014년 멜론연간차트 16위를 기록하며 OST 황제에 등극하기도 했죠.
2016년에는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다정하게, 안녕히'로 각종 음원사이트 1위에 올랐으며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OST '어디선가 언젠가'도 발매했습니다.
2017년에는 OST나 타 가수 앨범 참여곡이 아닌 자신의 디지털싱글 '나의 밤 나의 너'로 오랜만에 팬들을 찾았습니다.
당시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정유미가 출연해 따뜻한 감성곡과 어울리는 아련한 미모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9년에는 2010년에 이어 9년 만에 아이유와 함께한 듀엣곡 '첫 겨울이니까'로 겨울 분위기를 따뜻하게 달궜습니다.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가수'가 된 아이유와 '성발라'의 9년 만의 만남은 많은 화제를 모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자리잡기도 했죠.
대망의 데뷔 20주년인 올해에는 영어로 된 가사가 특징은 새 디지털 싱글 'And We Go'(앤드 위 고)로 봄을 따뜻하게 물들였습니다. 매년 열렸던 성시경의 브랜드 콘서트 '축가'가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팝송 같은 신곡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줬습니다. 특히 할리우드 음악 영화에 잔잔히 삽입될 만한 곡은 성시경이 출연 중인 tvN '온앤오프'에서 선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본업인 노래 뿐 아니라 MBC '애정만세', SBS 'X맨', KBS 2TV '1박2일', JTBC '마녀사냥', tvN '온앤오프' 등 20년간 꾸준한 예능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시경은 올해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에서 코치로 나서며 2015년 Mnet '슈퍼스타K'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역할도 완벽히 해냈습니다.
20년간 수많은 노랫말과 목소리로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했던 성시경의 음악팬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2011년 이후 9년간 '준비' 소식만 들려주고 있는 정규 8집. 다시금 '성발라'의 신곡으로 베갯잎을 축축하게 적실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길, 엑스포츠뉴스도 응원하겠습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내게 오는 길', '희재', '너에게', '너의 모든 순간', '다정하게, 안녕히', '어디선가 언젠가' 커버, 엑스포츠뉴스DB, MBC, SBS, '거리에서' MV, 원더케이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