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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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춘다큐' PD "촬영날 비…故 이언, 비의 정령처럼 찾아온 기분" (인터뷰)

기사입력 2020.10.02 09:14 / 기사수정 2020.10.02 09:14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청춘다큐 다시 스물' 김현기 PD가 '커피프린스 편' 비하인드를 전했다.

1일 방송된 MBC '청춘다큐 다시 스물'에서는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역들이 다시 모여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 이후 김현기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배우분들이 사실 출연을 어렵게 결정해 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기억이 왜곡되지 않게 하는 부분이 중요했다"며 "그분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촬영 전, 후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이게 맞는지 확인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촬영날인 지난 8월 21일은 고(故) 이언의 기일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언을 추억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김현기 PD는 "배우분들이 이언 씨 생각을 하면 아직 그런 감정이 있으면서도,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던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김재욱, 김동욱 씨가 8월 중순이나 말 사이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마침 이언 씨 기일이 있었다. 이언 씨도 같이 인터뷰 하는 느낌으로 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 하셔서 그날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재욱 씨 인터뷰를 끝내고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이언 씨 이야기를 하는데 비가왔다. 그 순간에 약간 이언 씨가 비의 정령처럼 찾아온 기분이 들었다. 김재욱 씨랑 인터뷰를 멈추고 1~2분 생각에 잠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PD는 "이렇게 화제성이 높을 줄 몰랐다. 제가 잘 만들고 한 것보다, '커피프린스'에 대한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많지 않나. 배우분들 역시 지금까지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커피프린스' 를 취재하면서 함께 동화되다 보니, 당시의 시공간 속에 들어가서 보고 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재욱은 고 이언의 영상을 보며 "아까 VCR을 보는데 형이 나오니까 되게 이상했다. 내가 알던 그 당시의 20대 중반 형이 딱 나오니까"라고 털어놨다.

김재욱은 이언과 같은 회사이자 모델 후배였다고. 김재욱은 "형이 씨름을 했던 사람이라 선후배라는 위계질서가 강했다"면서도 "엄격했지만 따뜻했던 선배"라고 말했다.

공유는 "굉장히 남자다운 친구였다. 안타까운 건 '커피프린스' 이후에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보여주지 못하고 펼치지 못해서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공유는 군대에서 이언의 소식을 들었다며 "재욱이랑 둘이서 미친듯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관 앞에서 울었다. 우리끼리 만났을 때도 한동안 얘기를  안했다. 일부러. 얘기하면 너무 힘드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항상 아프다"고 전했다.

김재욱은 "항상 8월 21일 이맘때 쯤이면 형이 생각난다"며 "결과물이 어쨌건 자기가 하고싶은 건 용감하게 다 도전했던 사람"이라며 이언을 향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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