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뛰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에서 4번 타자 지명타자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도루 맹활약했다. 롯데는 3-5 역전패당했다.
선취점 과정부터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1회 초 테이블 세터가 만든 1사 1, 3루에서 희생 플라이를 쳐 선제 득점할 수 있게 했다. 2회 말 김현수의 홈런으로 동점이 됐지만 후속 이닝에서 한 번 더 승리 확률을 높였다.
이대호는 3회 초 1사 2루에서 전준우를 불러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쳐 롯데가 다시 앞서 나갈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다음 타자 이병규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했다. 2017년 8월 9일 사직 KT전 이후 1147일 만이다.
도루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대호는 다음 타자 정훈이 좌익수 앞 짧은 안타를 쳤는데도 3루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타이밍상 접전이었다. 그런데도 재치 있게 홈 베이스를 터치해 롯데가 격차를 벌릴 수 있게 했다.
이대호의 공격적 주루 플레이는 보기 드물다. 이번 도루가 통산 11호 도루였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나오지 않아 더 희귀했다. 하지만 단순 도루가 아니었다. 이대호는 실제 롯데가 이길 확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실시간 승리 확률 집계상 이대호가 도루할 때 승리 확률이 57.1%에서 58%까지 올랐다. 그리고 정훈 적시타 때 67.5%까지 높이 뛰었다. 양분해야 할 수치이지만 이대호의 공격적 주루가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롯데 승리 확률이 크게 깎이는 장면 또한 도루였다. 3-5로 역전당했지만 다시 동점 내지 역전할 기회가 있었다. 롯데는 8회 2볼넷 얻어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타석에 정훈이 있었는데도 2루 주자 대주자 김동한이 3루 도루하다가 태그 아웃됐다. 그러면서 흐름이 끊겨 그대로 3-5 패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