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서장훈이 고민남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 80회에서는 서장훈이 고민남에게 진지한 조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밟는 중인 고민남이 등장했다. 고민남은 진로 고민 때문에 출연했다고 밝히며 "'졸업 후 좋은 회사에 취직해 안정적으로 사는 것만이 행복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전부터 소설가의 꿈을 꿔 왔다는 고민남은 "공모전에 도전해서 소설을 썼는데 조회수가 높아지고 인기를 얻었다. 공모전에서 수상도 했다"고 밝혔다.
고민남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글쓰기에 더욱 빠져들어 학업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현재 그는 교수님께 말씀을 드려서 공모전에 집중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고민남의 사연에 서장훈은 "박사 학위를 먼저 취득해라. 그 뒤에 기간을 정해라. 무기한은 안 된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서 최전을 다해봐라"라며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취직해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고민남은 서장훈의 조언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공모전 최종 발표가 9월 24일인데 박사를 따려면 1년 정도 집중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장훈은 "일단 9월까지만 해라. 박사를 따는 게 먼저다"라며 "옛날에 '대학가요제' 나간 사람들도 바로 데뷔하기보다는 학업을 먼저 마쳤다"고 말했다.
고민남은 "부모님이 교수의 길을 걸으셔서 자연스레 따라갔지만 내 꿈은 따로 있었다"면서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행복한 적이 없던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서장훈은 고민남의 사연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농구를 30년을 했는데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한 골 넣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농구가 직업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일 재밌진 않았다. 매일 '때려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40살까지 버티다 은퇴했다. 늘 즐겁고 재미있는 일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소설쓰는 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박사과정까지 밟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냐. 그 과정을 다 버텼는데 지금 다 그만두고 웹소설 작가로 전향하기에는 평생의 노력이 아깝다"고 고민남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35년을 공부에 쏟았는데 딱 1년이 남았다. 소설작가는 나이와 상관없지만 학업과 취업은 그렇지 않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박사 학위가)보험이라고 생각해라. 딱 1년만 더 해라. 10년 걸리면 이런 이야기도 안 한다"면서 "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이것도 행복한 고민이다"라고 상담을 마무리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