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연기에 발을 들여 데뷔 19년 차가 됐다. 어느덧 40세 배우가 된 그는 “40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웃어보였다.
“나이는 들었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아직도 마흔이라고 하면 낯선데 더 많은 걸 할 수 있구나 해요. 엄마 역할도 할 수 있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시청률 30%를 넘기며 사랑을 받은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출연했다. 송준선(오대환 분)의 전 아내이자 워킹맘으로 서영(이가연), 서진(안서연)을 키우는 성현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큰 사랑을 받아 행운이었다. 팀도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힘들면 긴장했을 텐데 오대환 오빠를 비롯해 너무 좋은 배우들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대환 오빠와 이번에 처음 만났거든요. 둘 다 낯가림이 있는데 아이들이 있어 통하는 게 많았어요. 연기할 때 눈만 봐도 알 것 같고 짠한 대사가 많은데 둘 다 애기를 생각하면서 했죠. 가족이 있으니까 나도 이랬네 저랬네 하다보면 너무 편했어요. 오빠도 서로 교감이 잘됐다고 하더라고요.”
극 중에서처럼 실제로도 워킹맘이다. 2014년 3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해 7세 딸, 4세 아들을 뒀다.
“육아는 행복도 크지만 되게 힘들어요. 그래서 일이 시너지가 돼요. ‘한다다’도 편하게 했어요. 분량이 많거나 너무 힘든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런 걸 수 있지만 워킹맘이어서 시너지가 됐어요. 남편은 일반 직장인이어서 가끔 신기해해요. TV에 나오는 자체도 신기해하고 오대환 오빠와 싸우는 장면에서 작가님이 현실적인 대사를 많이 써서 공감 가거든요. 저 차가운 눈빛이 제게도 있다면서 내 모습을 보는 거 같다고, 자기에게 하는 말 같다더라고요. (웃음)
애들은 TV를 잘 안 보는데 유치원에서 들었나봐요. 엄마가 ‘한다다’ 찍는다고 그래요. 애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정확하게 드라마를 본 적은 없으니 엄마가 뭘 하는 진 몰라도 TV에 나오는 정도는 알고 있어요.”
임정은은 시종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언급했다. SNS에도 아이들과의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일상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말로 표현을 많이 하고 사랑으로 키우려고 노력하는 엄마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오버일 수도 있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스킨십도 많이 하고 따뜻한 엄마이려고 노력해요. 잘못하면 엄하게 하고요. 대체로 사랑으로 키우려고 해요.
결혼을 안했더라면 이런 소중한 감정을 누릴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큰 존재란 걸 알 수 있을까 해요.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책임감이 생겼죠. 삶을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된 것 같고 더 잘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배우지만 일에 자신 없으면 무서워하고 피할 수도 있는데 뭐든 도전하는 용기가 생겼어요. 아이들 때문에 엄마로서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임정은은 2002년 데뷔해 드라마 ‘변호사들’ ‘구름계단’, ‘물병자리’, ‘바람의 나라’, ‘유리감옥’, ‘루비반지’, ‘바벨’, 한번 다녀왔습니다’, 영화 ‘일단 뛰어’, ‘궁녀’, ‘음치 클리닉’, 개봉 예정인 ‘무지개 여신’ 등에서 활약했다.
“그렇게 오래 했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그렇게 됐더라고요. 너무 신기하고 7년간 결혼 생활을 하고 애가 둘인데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해요. 언제 이렇게 많은걸 해왔지 라는 생각도 들고 엊그제 같은데 머나먼 엊그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해보고 싶던 아이 엄마 역할을 해봤어요. 괜찮은 작품이 오면, 하고 싶은 역할이 오면 다 하고 싶어요.”
예능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가족 관찰 예능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예전에 예능을 좀 했거든요. ‘야심만만’, ‘몸몸몸’ 등 박명수, 정형돈 씨와 메인 MC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기회가 신기해요. 작가님들이 저의 재미요소를 본 것 같은데 쑥스러워서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워요. 돌아보면 참 재밌게 할 수 있을텐데 해요. 그렇게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에서 다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고 소중한 기회란 걸 느껴요. 예능 출연에 거부감은 없어요. 가족 예능도 그렇고요. 아이들이 카메라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긴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 거부감은 없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PF컴퍼니, 임정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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