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희원 특유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희원 스스로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희원이 연기한 종배는 군대에서 만난 선임 두석을 따라 사채업에 종사하게 된 인물이다. 무뚝뚝한 두석과는 달리 속정 깊은 모습을 보이며 승이를 담보고 맡게 된 이후에도 누구보다 따뜻하게 승이를 돌보게 된다.
"모든 작품이 다 그렇지만, 항상 마치고 나서 만족하는 것은 없죠"라고 말한 김희원은 "제게는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었어요. 원래의 김희원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요. 담보라는 단어가 사실 나쁜 뜻을 담고 있기도 한데, 반전이 있다는 점이 끌렸었죠. 종배는 직업이 사채업자인데, 참 따뜻하구나 싶었어요"라고 웃음 지었다.
자신이 느낀 영화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리얼한 바탕이 있지만, 사실 판타지 아닐까요. 이 설정이 현실이라면 그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게 맞잖아요. 그래서 이것을 더 어떻게 현실처럼 느껴지게 할지를 많이 고민했죠"라고 전했다.
고민이 생기는 부분은 끊임없이 생각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모르는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종배가 두석을 왜 따라다니는지 등을 디테일하게 고민했다. 김희원은 "결국은 부녀간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봤어요. 영화를 보다 보면 울컥하게 되는 부분들이 꽤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좋았죠"라고 덧붙였다.
가족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다. 실제 자신을 지탱하는 힘으로 연기할 수 있는 현장과 가족을 꼽았던 김희원은 "어머니가 연로하시니, 몸이 아프신 것을 아무래도 계속 생각하게 되죠. 곧 어머니 팔순이 다가오는데,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요. 마음 한구석에, 그렇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는 것이죠"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현장은 김희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다. "일하는 것이 제일 즐거운 것 같아요"라고 말을 더한 김희원은 " 제가 연극하던 시절에 일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일을 쉬게 되면 계속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할 때의 행복감을 더 느끼죠"라고 전했다.
상반기 촬영했던 영화 '보이스'에 이어 다음 달에는 '사일런스'에 합류해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희원은 "배우는 늘 선택받는 입장이잖아요. 맡고 싶은 배역이요? 늘 다 하고 싶죠. 제가 해보지 못한 역할이라면, 모두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희원의 꾸준한 발걸음의 결과물인 '담보'와 또 다른 출연작 '국제수사'는 29일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추석 연휴 두 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김희원은 "정말 둘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사실 지금의 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개봉해서 좋다, 신난다'는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해요. '개봉해서 극장에서 내려갈 때까지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죠. 극장들이 방역을 잘 해주고 있으니, 연휴 때 시간이 된다면 와서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고요"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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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