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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 주연까지 10년 기다림…'악의 꽃'으로 날개 달았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9.24 10:50 / 기사수정 2020.09.24 10:4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데뷔 10년만에 주연의 자리에 오른 배우 서현우가 '악의 꽃'에 애착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서현우는 김무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자로서 위트 넘치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 도해수(장희진 분)를 짝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백희성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도현수(이준기)와 공조했던 김무진을 떠나보내게 된 서현우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악의 꽃'을 마무리한 서현우는 "실감이 정말 나지 않는다. 촬영기간이 길었는데 코로나19도 있었고 장마도 있었다. 그래서 스태프 분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데뷔 10년 차에 주연 자리에 가게 된 서현우는 "여태까지 해온 제 역할과 작품 속 다양한 면모를 김무진 캐릭터에 녹아낸 것 같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캐릭터가 바로 김무진임을 전했다.

'악의 꽃'은 도현수와 차지원(문채원)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지만 도해수는 유학을 떠났고 김무진은 다시 한 번 도해수를 기다렸다.

서현우는 "작품의 결말은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도 "무진이로는 아쉽다. '해수를 기다려야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데 사실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해서 아쉽다. 그렇지만 시청자 분들에겐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거니 괜찮다"고 웃었다.

'악의 꽃'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는 서현우. 그는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이다. 그래서 저에겐 좀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스스로 책임감이 커져서 좀 더 감독님께 다가갔다. 욕심을 부리기도 하고 아이디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는데 김철규 감독님이 경청해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서현우는 "사실 제가 첫 주연을 맡으면서 설레기도 했고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함께 연기했던 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배우는 그 누구보다 저를 잘 이해해줬다. 리허설 때부터 편하게 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서현우는 "동료나 가족들이 다들 너무 행복해했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역할이 확장되면서 코멘트도 많이 주셨고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다보니, 스포일러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현우는 끝까지 비밀을 지켰다고. "우리 드라마는 매회 엔딩 맛집이었다. 반전이 많은 드라마라 질문이 많았지만,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 않더라"고 웃었다. 

10년 간 묵묵히, 꾸준히 안방극장과 무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한 서현우는 긴 시간에 대해 "초조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조급해질 때도 있었고 힘들어서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 시간이 저에겐 다 인생 공부였다. 10년 연기자 생활동안 굵게 사려고 노력했다. 다작을 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경험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고군분투했던 때를 떠올렸다.

'악의 꽃'을 마무리한 서현우는 여전히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고. 여전히 멜로에 대한 욕심도 있다. 그는 "절절한 멜로가 아니더라도 로코도 좋다. 진하고 현실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악의 꽃'에서 임팩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김지훈처럼 반전 있는 악역에도 욕심을 냈다.

"악역을 연기하면 좀 더 과감해진다고 해야하나. 선함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악한 건 배우의 상상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과감해지고 자유로워진다. 언젠가 악역을 해보면 좋을 거 같다. 날 때부터 악역이어도 좋을 거 같고 숨겨진 악역이라도 좋고 해보면 좋겠다고 느낀다."

'작품이 재미있다'는 말이 가장 행복하다는 10년차 배우 서현우. 그는 마지막까지 "김무진을 어떻게 내려놔야할 지 막막하다"며 '악의 꽃'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풍경 엔터테인먼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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