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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김승진, '스잔' 남국인 작곡가와 재회…父 편지에 '눈물' [종합]

기사입력 2020.09.23 22:12 / 기사수정 2020.09.23 22:1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80년대 하이틴스타 김승진이 남국인 작곡가를 찾기 위해 나섰다.

2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하이틴스타 김승진이 출연해 히트곡 '스잔'의 작곡가 남국인을 찾았다.

이날 김승진은 "남국인 선생님을 찾고 싶다. 선생님을 뵙고 싶다"며 "연락을 드리고 싶어도 연락처가 없었다. 아버님께 묻기 싫어서 세월을 보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김승진은 엄격했던 아버지의 매니지먼트를 떠올리며 "좋은 추억이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모니터링을 다 해주셨는데 '아버님이 이번엔 무슨 말씀을 하실까' 걱정이 됐다. 노래를 하면서 가랑이를 벌렸다고 혼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님은 제가 노는 걸 싫어하셨다. 피나게 노력하기만을 바라셨다"며 당시 쉴 틈이 없었던 스케줄표를 선보였다.


한편, 김승진은 남국인과의 인연에 대해 "제가 신인이었는데 3집까지의 모든 곡을 받았다. 저한테는 또 다른 아버지 같은 분이다"라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또 "아무래도 선생님과 있을 때는 자상하시고 조목조목 따뜻하게 말씀해주시니까 마음이 편했다"면서도 아버지로부터 독립 후 남국인과도 멀어지게 됐음을 전했다.

김승진은 MC와 이동하며 "더이상은 답답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집을 나왔다. 아버지께 반항을 했다. 그 이후에 나가서 굉장히 어렵게 지냈다"며 회상했다. 이러면서 자연스레 남국인과도 멀어진 것.

김승진은 독립 후 7년 간의 떠돌이 생활에 대해 "외롭고 힘들게 7년을 보냈다. 그런 일이 계속되니까 마음에 병이 들었다. 속으로 담고 있으니까 공황장애, 우울증 약을 안 쉬고 먹었다. 제가 먹었던 수면제를 계산해보니까 2,500알 넘게 먹었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김승진은 남국인을 찾기 위해 한국저작권협회를 찾았지만 남국인은 방송 출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에 김승진은 남국인의 아들과 연락이 닿았고, 남국인의 아들은 "갑자기 연락이 끊겨 서운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승진은 KBS 스튜디오를 찾아가 '젊음의 행진' 무대 뒤에서 남국인을 기다렸고, 남국인을 보자마자 "죄송하다"며 반가움에 환하게 웃었다.

남국인은 "딴 놈이면 안 나왔다. 처음에 방송국에서 전화가 와서 출연을 안 한다고 했는데 김승진이 찾는다고 전화가 왔더라. 승진이가 말하면 나와야죠. 내 아들인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남국인은 "다른 사람한텐 안 그랬는데 승진이는 아들 같았다. 보고 싶고 궁금했다. 지금 생각하면 섭섭하기도 했지만 걱정이 많이 됐다. 허허벌판에 혼자 나갔지 않냐"고 덧붙였다.

또 김승진의 어머니까지 등장했다. 김승진의 아버지는 편지를 통해 아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아버지의 진심에 김승진은 눈물을 흘리며 "이런 생각 하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하신대로 제가 따라갔으면 지금보다 좀 나은 길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후회도 했다. 늘 마음 속에는 아버지 생각을 한다.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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