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자리를) 잡든 안 잡든 계속 쓸 거예요".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불펜에서 8경기를 나섰다. 8경기 동안 10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 세이브는 아직 거두지 못했고 패전 한 번이 있었다.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는 동점이던 연장 10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승욱과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이닝을 4K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마무리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냐는 질문에 "잡든 안 잡든 계속 쓸 것이다. 어제는 아슬아슬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잘해줬다"고 평했다. '표정 변화가 잘 없다'는 말에는 "그게 장점이다. 첫 등판에서도 몸쪽 공에 홈런을 맞고도 몸쪽으로 넣더라.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웃은 뒤 이내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사실 김태형 감독의 바라는 이영하의 가장 좋은 모습은 선발이지만, 선수 본인이 원한 마무리를 믿고 맡겼다. 적어도 당분간은 다시 선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본인도 마무리를 하고 싶어했고, 지금도 하고 싶어 한다. 선발로 공을 넣고 빼고 이런 스타일의 피칭이 아니니까, 맞고 안 맞고를 떠나 투구 패턴은 마무리에 가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순위가 내려왔다. 6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차도 단 반 경기 차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팬들을 위해서 순위가 이렇게 끝나면 안 된다. 마지막까지 지금보다 더 바짝 끌어올린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끝날 때까지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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