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스타 공격수 웨인 루니(25)가 "이제 맨유 생활이 지겹다. 떠나고 싶다"며 폭탄 발언을 한 이후 그의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루니의 새 보금자리로 지목되는 구단의 감독들이 속속 입장을 밝히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 주제 무리뉴는 19일(한국 시간) AC밀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G조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루니 영입설에 관해 "루니는 아마 맨유에 남을 것이다"라며 루니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루니는 스캔들과 퍼거슨 감독의 불화설에 이은 폭탄 발언까지 잇따라 악재가 겹치며 맨유를 떠나는 것이 유력해지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수많은 유럽 구단들이 루니를 영입하려고 하는 가운데 유력한 후보였던 레알 마드리드가 루니의 영입을 부인한 것이다.
이미 1월 이적시장에서 추가로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무리뉴 감독은 "퍼거슨 감독은 결국 루니를 팀에 남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맨유 퍼거슨 감독의 애제자인 루니가 맨유를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에 대한 신뢰도 깔려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카림 벤제마, 곤살로 이구아인 등 제 역할을 다해주는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루니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첼시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역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니 영입설에 관련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첼시는 루니의 아내인 콜린이 원하는 잉글랜드 구단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루니 영입설에 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지금은 루니 영입에 관해서 얘기할 자리도 아니고, 내가 답할 수도 없는 문제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서 "루니는 요즘 문제를 겪고 있지만 지금도 맨유의 선수다. 맨유는 경험을 통해 최고의 선수를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루니가 맨유에 잔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감독이 루니 영입설에 관해 입장을 밝힌 현재 루니가 과연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것인지, 아니면 맨유와 재계약 협상에 들어갈 것인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을 기다리는 구단과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사진=웨인 루니 (C ) 엑스포츠뉴스 DB]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