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남기애가 하면 다르다. ‘신의 한 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남기애가 피워낸 ‘악(惡)의 얼굴’은 남다르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의 파격 반전의 중심, 백희성의 엄마 공미자 역의 남기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모성애와 히스테리를 넘나드는 감정 변주로 자신만의 차별화된 캐릭터를 탄생시킨 남기애의 공미자는 역시 특별했다. 극 초반부 얼음장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은 남기애는 공미자 캐릭터의 격한 감속에 드러나는 미묘한 모성애를 서늘하게 그리며 긴장감을 더했다. 남기애의 존재가 극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키며 전개에 탄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오묘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열연을 펼친 남기애의 절대적 존재감은 중반부를 지나며 더더욱 빛을 발했다. 극 중 친아들이자 살인마 백희성(김지훈 분)을 15년간 혼수상태로 만든 주인공으로 극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은 것. 백희성에게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의 말 한마디에 도현수(이준기)를 궁지로 몰아넣는가 하면, 15년간 아들로 살아온 도현수에게 그동안의 감정들이 진심이었음을 고백하며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드러냈다. 유연한 감정 변주로 공미자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낸 남기애는 '악의 얼굴'마저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신의 한 수'로 역대급 몰입도를 안겼다.
이미 남기애의 남다름은 전작들을 통해 선보인 독보적 캐릭터로 빛을 발해왔다. tvN ‘마더’에서는 홍희 역을 맡아 애끓는 모성애를 선보이며 극 전반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tvN '자백'에서는 아들 죽음의 진실을 쫓는 진여사로 극의 중심에서 빈틈없는 열연을 선사하며 중년 여성 캐릭터의 범주를 확대했다. 또 전작인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와 tvN ‘유령을 잡아라’에서도 각각 양아들을 품는 따뜻한 모정과 치매를 이긴 절절한 모성애를 그리며 안방을 뜨거운 감동으로 이끌었다.
남기애가 보여준 남다른 캐릭터들은 매 작품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다음 행보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캐릭터의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쌓아올린 남기애 표 연기의 힘이다. 이는 '악의 꽃'에서도 역시나 유효했다. 대체불가 존재감을 넘어 남기애 자체가 작품에 힘을 실어주는 ‘신의 한 수’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기애가 만들어낸 공미자 캐릭터의 '악의 얼굴'이 ‘신의 한 수’라는 찬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한편, 남기애의 활약에 뜨거운 화제성이 더해지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중인 '악의 꽃'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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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