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이기지 못했지만 패배 속에서 소득이 있다. 아드리안 샘슨이 애초 바라는 모습이 되고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울 부분이다.
샘슨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른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11구 던져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2주 전까지 기복이 심했다. 그런데 샘슨은 8월 30일 한화전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는 다음 등판 6일 LG전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흐름을 탔다.
12일 문학 SK전 역시 마찬가지. 롯데 배터리가 1회 말 폭투에 선제 1실점했지만 그 외 샘슨 투구 내용에서 흠잡히는 곳이 없었다. 샘슨은 삼자범퇴 이닝만 3회 써 가며 투구 수를 적절히 관리해 안정적으로 운영해 갔다.
샘슨은 7회 초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이때 1피안타 1볼넷 그리고 수비 실책으로 만루 위기가 있었다. 당시 샘슨 투구 수는 106구. 이미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샘슨은 7회 말까지 책임지려 했다.
샘슨은 마운드에 노병오 투수코치가 올라 갔는데도 던지겠다고 몸짓했다. 2사 1, 2루에서 김성현 직선타에 2루수 안치홍이 맞아 만루가 되며 내려 왔지만, 샘슨은 최근 기세가 좋은 롯데를 대변하듯 호투했다.
다만, 타선 지원이 없다는 것이 샘슨으로서 아쉬울 수 있다. 롯데 타선은 2, 5회 말 1, 2루 득점권 기회를 얻었지만 그때마다 삼진 또는 범타에 그쳤다. 6안타 5볼넷으로 1득점. 샘슨은 그대로 패전 투수가 됐다.
샘슨은 비록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지만, 롯데로서 근심은 일부 덜었다. 구속은 평균 143~144km/h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직전 등판 147km/h, 그리고 12일 문학 SK전에서 최고 149km/h 평균 145km/h 선에서 구위 있는 투구를 펼쳤다는 평가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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