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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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외모에 대한 평가...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 ('곽정은의 사생활') [종합]

기사입력 2020.09.11 17:56 / 기사수정 2020.09.11 17:56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한국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곽정은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에 ''곽정은 팍삭 늙었네'라는 댓글 덕분에 이 영상을 찍게 됐습니다. (feat. 나의 성형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곽정은은 "우리 외모에 대한 수없이 많은 말들, 평가들 속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곽정은은 "이런 이야기는 좀 천천히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찍게 됐다"고 전했다. 그가 업로드한 영상 클립들에 '못 보던 사이 팍삭 늙었다', '안경 쓰면 나이먹어 보이니 쓰지 마라' 등 댓글들이 그 이유였다고. 곽정은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공유하고 싶었을 뿐인데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의 얼굴만 보는 거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개인적 악플이나 돌발적 댓글이 아니라, 나는 이걸 통해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노골적이고 굉장히 무례한 외모에 대한 지적질들을 공론화하고 싶었다. 그것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곽정은은 2013년 JTBC '마녀사냥'을 통해 첫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을 만났다고. "갑자기 '곽정은의 얼굴변천사'라는 기사가 떴다. 굉장히 오랫동안 열심히 자기 밥벌이만 하는 기자로 살다가 갑자기 그런 기사가 떴을 때의 당혹스러움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2009년 곽정은이 첫 책을 내고 언론사와 인터뷰했던 사진부터 방송에 나오기 전 수수하게 꾸민 강연 영상 캡처까지, 과학적 분석을 하는 것처럼 그의 얼굴을 나열한 사진이 담겼다고 한다. 그는 "내 얼굴을 나의 허락 없이 올렸는데도 '치명적인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성괴였냐', '성형했으면서 자존감 높은 척 한다' 등의 악플이 달렸었다. 가끔 컨디션이 안 좋거나 살이 찌면 '예전 얼굴로 돌아가는 중 아니냐', '고쳐도 저 정도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의 얼굴은 평가와 해석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곽정은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뭘 어떻게 해도 현실의 내 얼굴은 비난받는 대상이 돼 있었다. 나는 얼굴 때문에 이 자리에 올라온 것도 아니고, 얼굴 때문에 캐스팅된 것도 아니고 얼굴 때문에 커리어를 유지한 것도 아닌데 방송 전에 쌓은 커리어들이 부정당한 채로 얼굴로만 평가받는 상황이 어이없고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곽정은은 "개인 곽정은이 받는 악플이 아니라 '자기관리를 해라', '업그레이드를 해라', '성형도 필요하다' 같은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존재하고 나도 거기에 순응해서 성형수술을 받고 치아 교정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이것은 나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다', '분명히 모든 사람들이 하는 어떤 일이고 이것에 대해 해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 성형과 치아 교정을 한 이유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곽정은은 "코는 잡지사에 같이 다니던 동료가 밥 먹다가 '선배는 코만 고치면 나을 것 같은데'라더라. 인생에 대한 먹먹함,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을 때 나의 육체를 조금만 손보면 바뀔 거라는 말이 매력적으로 들렸다"고 밝혔다. 치아 교정 또한 고등학생 시절 친구의 권유로 하게 되었다고. 

이어 "그리고 3년 뒤 지인을 만났는데 '왜 쌍꺼풀 수술은 안 해요?'라더라. 그 순간 외모에 대한 지적이, 내 얼굴에 대해서 이게 끝나지 않겠구나.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이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선이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곽정은은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혼자의 발견',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 등의 도서를 발간했다. 더불어 지난 2013년 JTBC 예능 '마녀사냥'을 시작으로 KBS Joy '연애의 참견' 등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유튜브 '곽정은의 사생활' 채널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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