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인터뷰게임' 위상현 PD가 강동희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인터뷰 게임'에서는 전 프로농구 팀 감독 강동희가 승부조작 사건 후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
방송 이후 위상현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허재 씨가 먼저 연락이 와서 제안을 하게 됐다. 강동희 씨가 열흘 정도 고민을 하셨다"며 "출연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허재 감독님의 설득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강동희는 어머니, 아내, 스승, 자신의 오랜 팬, 서장훈 등 주변인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위상현 PD는 "강동희 씨가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고 싶은 사람을 정해서 제작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질문도 본인이 다 적어서 갔다. 제작진의 연출이 들어갈 수 없었다. 정말 리얼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위상현 PD는 "서장훈 씨도 강동희 감독의 마음과 인성을 알기 때문에 흔쾌히 촬영에 참여해 주셨다"며 "강동희 씨가 주변분들에게 해온 평소 태도를 알 수 있었고, 반성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강동희는 "평생 코트위에서 살았던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농구 코트를 떠나게 됐다"며 "당시 나를 믿고 따라왔던 선수들,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뒤늦게 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과거 승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던 강동희는 "많은 사람들 앞에 다시 서는 건 상상도 못했다. 그냥 계속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때 돈을 받았다"며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핵심이자 시작이다. 큰 잘못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강동희는 주변인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했고, 인터뷰를 마친 후 "방송이 끝나고 또 여러 가지 질타가 있을 수 있고, 저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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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