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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신기록 막은 홈런, 주장 최정의 '솔선수범' [대전:포인트]

기사입력 2020.09.11 00:14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을 눈앞에 뒀던 SK 와이번스가 11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정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의 역할을 다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5차전 원정경기에서 5-1로 승리하고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11번을 내리 지며 1.5경기 차로 좁혀졌던 한화와의 경기 차도 다시 2.5경기 차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 불명예를 쓸 수도 있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SK 선수단은 결연했다. 주장 최정은 모든 선수가 '농군 패션'을 하고, 공수교대 때도 전력질주를 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어떻게 입고, 어떻게 달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단이 마음을 모았다'는 데에 있었다.

이날 선발투수 박종훈도 프로에 와 처음으로 바짓단을 올렸고, 승리투수가 된 후 "정이 형이 그동안 다같이 뭘 한 게 없으니까, 한마음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더 이상 뒤가 없으니 좀 더 밝게 하자고 했다"며 "농군 패션을 해서 됐다, 그런 건 아니다. 다같이 뭔가를 하려고 했다는 게 의미가 큰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선수단을 한마음으로 모은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으로 앞장서며 팀을 12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최정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5회초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의 초구 커터를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겼고, SK는 한 번에 3점을 가져오며 점수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SK는 점수를 더 추가하고 길었던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대 이하의 성적, 염경엽 감독의 건강 악화에 더해진 연패, 책임감이 누구보다 컸을 최정은 경기 후 "연패를 하는 동안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다. 오늘 연패를 끊기 위해 시합 전부터 다르게 해보자고 여러가지로 변화를 줬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경기가 남진 않았지만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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