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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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볼넷+4실책' SK 최악 경기력, 순위가 문제가 아니다 [문학:포인트]

기사입력 2020.09.10 00:04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나아지기는 커녕 최악의 모습을 경신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구단 최다 11연패의 내용은 보고 있기도 힘겨울 정도로 답답했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1차전 홈경기에서 4-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시즌 전적 32승1무71패가 된 SK는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2000년 6월 22일 문학 롯데전부터 7월 5일 사직 롯데전까지 기록했던 SK의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다.

이날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면서 9위 SK와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9위에서 올라가지도 못 하고, 내려가지도 못 하던 때는 이제 지났다. 최하위 추락은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게 됐다. 한 번만 삐끗해도 순위표 가장 밑으로 떨어진다.

패배도 패배 나름이다. 그 패배가 단 한 번이든 백 번이든 패배를 하더라도 납득할 만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날 SK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올 시즌 SK의 캐치프레이즈 '강한 기본'이 민망할 정도로 SK는 기본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운드, 수비에서 세밀함은 커녕 불안한 모습이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SK가 기록한 16볼넷은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은 2008년 두산이 한화를 상대로 얻은 14개였고, 이 기록은 연장 18회를 치르며 나온 기록이었다.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는 SK 마운드 덕에 키움은 역대 2호 선발 전원 볼넷이라는 특이한 기록까지 작성했다.

투수들의 제군 난조와 더불어 야수들의 수비 불안도 대패, 11연패의 불씨를 키웠다. 경기 초반, 이미 선발 백승건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격수와 1루수 실책이 나왔고, 이 두 불안함이 엮여 대량 실점으로 번졌다. 이후에도 3루수, 포수의 실책이 나오며 가뜩이나 가라앉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시즌 SK의 순위는 중요해지지 않은 지 오래됐다. 10위보다야 9위가 낫겠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이는 긍적적으로 본다면 남은 시즌을 결과와 관계 없이 팀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시간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이지만, 지금 SK에는 현재도,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 연패나 순위는 이날 보여준 경기력에 비하면 나중의 문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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