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기존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선발 전환 후 6일 잠실 SK전에서 제한 투구 수를 넘기지 않고 62구만 던져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염려했지만 편안히 던지더라. 다음 등판 때도 그렇게만 던져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마무리 투수 때는 아웃 카운트 하나가 부담스러웠겠지만 선발일 때는 비교적 여유가 있으니 더 편히 던지지 않았겠나. 생각보다 너무 잘 던져줬다."
김 감독은 단 한 경기만으로 평가는 조심스럽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남은 시즌 구상에 함덕주가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그는 "(42경기 남은 상황에서) 덕주가 더 잘 던져줘야 어느 정도 계산이 서고, 그래야 (남은 시즌) 감이 잡힐 것 같다. 일단 지금은 안정감이 생기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함덕주와 같이 새 보직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이영하 역시 팀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대의적으로는 "영하 같은 선발 투수가 없다"고 하는 김 감독 역시 일단 현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전환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작년 시즌 시작할 때 영하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까 생각했다. 당시 4선발까지 확실히 구축돼 있었으니까. 그때는 뒤가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하 역시 입단할 때 마무리 투수로서 뛸 의사가 있었지만 일단 작년에 선발로서 잘해줬다. 그런데 올해 많이 힘들어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이는 "상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이브 상황은 3일 대구 삼성전이 유일하다. 이영하는 보직 전환 후 4경기 3⅔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투구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 감독은 "(등판 조건이 충족될 시)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시킬 것"이라며 "한번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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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