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는 9이닝 당 볼넷 개수가 1.21개였다. 삼진/볼넷 비율은 6.61로 1위. 구종 증가와 더불어 변화구 제구가 잡혀 이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가 늘 일정할 수는 없다. 알칸타라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8구 던져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볼넷 수가 이례적이었다.
2득점 지원받아 많지는 않지만 KT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 시즌 12승을 챙겼다. 하지만 볼넷은 시즌 최다 수치였다. 물론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도, 남발했다고도 볼 수 없는 수준이지만 4볼넷 경기는 KBO 데뷔 이래 처음 있는 일. 그중 3개가 2회 초 몰아 나왔다.
알칸타라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를 섞어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하려 했다. 하지만 2회 초 던진 변화구 9개 가운데 8개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났다.
그러면서 2사 만루 위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다음 타자 심우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알칸타라가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만드는 구종은 단연 직구였다. 심우준은 150km/h를 웃도는 직구에 반응했고 2구 만에 아웃됐다.
알칸타라는 그러고도 3, 5회 초 득점권 위기를 다시 맞았지만 이때 역시 남은 아웃 카운트는 직구를 던져 잡았다. 변화구로써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직구 힘으로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KT 타선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공략하기 쉽지 않은 직구이지만 공략하려 애썼다. 알칸타라는 박경수, 장성우에게 모두 직구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 심우준을 2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해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하는 공은 151km/h 직구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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